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윤성환이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삼성 윤성환. 140km대 초, 중반의 직구를 구사하지만 좀처럼 공략을 당하는 법이 없다. 일전에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은 공 회전수가 많다. 악력이 세다”라고 했다. 공이 팽팽 돌아들어가는 횟수가 많으니 자연스럽게 묵직해진다. 타자들은 윤성환의 공을 쉽게 봤다간 큰 코 다친다. 윤성환은 3일 잠실 LG전서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레다메스 리즈와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시즌 8승(5패)째를 챙겼다.
리즈는 이날 직구를 161km까지 찍었다. 윤성환의 최고구속은 142km. 윤성환은 리즈보다 19km나 느린 볼을 던졌으나 투구 결과는 리즈보다 좋았다. 공의 묵직함과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윤성환은 그동안 국내 대표적인 커브볼러였으나 지난해부터 슬라이더의 비중을 점점 높여왔다. 올 시즌엔 커브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지는 경기도 있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휘는 궤적이 정반대다. 이런 공들을 함께 구사할 수 있다면 타자들을 현혹시키는 데 매우 유리하다. 윤성환은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투구패턴으로 LG 타자들의 예봉을 꺾었다. 타자들이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으면 역으로 140km 초반의 직구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찔렀다. 1회를 제외하곤 계속 주자를 내보냈으나 쉽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1회 박용택, 작은 이병규, 이진영을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엔 1사 후 큰 이병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정성훈과 오지환을 연이어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엔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아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으나 박용택과 작은 이병규를 역시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정의윤, 큰 이병규, 오지환을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엔 선두 손주인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윤요섭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극강의 위기관리능력이었다.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LG 타선을 요리했다. 85구 중 스트라이크가 52개였고 슬라이더를 17개 사용했다. 커브는 단 4개만 사용하는 대신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6개 활용했다. 윤성환은 더 이상 직구, 커브의 단순한 볼배합을 하는 투수가 아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였으나 커브는 113km까지 떨어뜨렸고, 슬라이더도 124~132km로 형성됐다. 타격 타이밍을 흐리기에도 알맞았다.
윤성환은 6회 작은 이병규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안지만과 교체됐다. 윤성환의 공이 나빴다기보다 이날 경기는 반드시 잡고 싶다는 류중일 감독의 의지 표현이었다. 이날 기록은 5.1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결국 8승(5패)째를 챙겼다. 윤성환의 142km는 리즈의 161km보다 느렸지만, 약하진 않았다.
[윤성환.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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