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준비가 돼야 1군에 간다.”
10구단 KT의 출범을 놓고 한가지 논란거리가 있었다. KT가 언제 1군에 진입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KT는 지난 2월 KBO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KBO 회원사가 됐다. 공식적으로 10구단이 됐다. KBO는 기본적으로 KT의 1군 진입 매뉴얼을 9구단 NC에 맞췄다. NC는 2011년 2월에 KBO 이사회의 승인을 얻었다. 이어 2012년 퓨처스리그에 데뷔했고 올 시즌 1군에 올라왔다. 그 사이 신인 특별지명, 외국인선수 3명 보유, 기존 구단 특별지명, FA 등으로 전력을 순차적으로 보강했다.
NC의 행보를 보면 KT는 2015년에 1군에 진입하는 게 맞다. KBO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야구계 일각에선 KT가 굳이 내년에 퓨처스리그서 한 시즌을 뛸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들은 NC가 올 시즌 4할대 승률로 선전하고 있는 건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적응기를 가진 것에 대한 효과를 봤다기 보다 FA와 외국인투수, 기존 8개구단에서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을 데려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NC의 현재 1군 주전들을 살펴보면 2011년 창단 직후 실시한 트라이아웃, 혹은 창단 직후 실시한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다. 지금 NC는 외부 FA, 8개구단에서 데려온 보호선수, 외국인선수가 중심을 잡고 있다. 권희동 등 올 시즌 신인선수가 활약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외부 수혈 선수들이 주축을 형성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또 하나. KT의 1군 진입 시점을 굳이 뒤로 미룰 필요가 없다고 보는 사람들은 1군 9개구단 체제가 어떻게든 빨리 끝나야 한다고 본다. 실제 홀수구단체제에선 불규칙적인 4일 휴식기를 갖는 팀이 발생했고, 6일부턴 2연전 체제에 돌입한다. 하루 빨리 10구단이 합류해야 프로야구다운 모양새가 갖춰진다는 주장.
하지만, KBO는 예정대로 KT의 1군 진입을 2015년으로 잡고 있다. KT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5일 수원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신생팀이지만, 1군에서 뛰려면 준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너무 빨리 1군에 올라가면 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일축했다. 최대한 수준을 맞춘 뒤에 4강 경쟁을 해야 리그에 재미를 불어넣을 수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NC 역시 선전 중이지만 결국 8위에서 치고 오르진 못하고 있다.
또 하나. 조 감독은 “지금 당장 연습할 구장도 없다. 훈련할 장소부터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KT는 아직 2군훈련장. 전용연습장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 심지어 1군 홈구장인 수원구장도 리모델링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선수단 구성을 잘 하더라도 야구를 할 장소가 없다면 곤란하다. 때문에 KT의 내년 1군 진입은 어렵다는 게 대다수 야구인의 생각이다.
조 감독은 “결국 훈련밖에 없다. 추운 겨울에도 훈련을 많이 해서 팀을 제대로 만들겠다. 내년 퓨처스리그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될 것이고 시행착오도 겪을 것이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KT의 1군 진입 시점에 대한 논란은 완전히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KT는 급격하게 달아오르기보다 NC가 지금 보여주고 있는 문제점도 보완을 해서 1군에 올라가겠다는 입장이다. 9구단 체제의 불편함은 내년까지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KT는 2015년 1군에 올라온다. 그게 중, 장기적으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옳은 길이라고 봤다.
[조범현 감독.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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