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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가수 이적의 솔직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했다.
이적은 5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게스트로 출연해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삼형제에 대한 가족사,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 등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이적은 등장과 함께 "'힐링캠프' 섭외 전화를 받고 게스트가 펑크난 줄 알았다"며 "한혜진씨가 MC에서 하차한다고 들었다. 지금이 '힐링캠프'의 레임덕 기간 아닌가?"라고 초반부터 솔직한 입담을 예고했다.
그는 그동안 방송에서 공개한 적 없던 가족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적은 형과 동생을 비롯해 자신까지 모두 서울대학교 출신임을 공개하며 "우리 어머니 교육방법은 교육을 안 시키는 게 방법이었다. 직장에 다니다니 날 낳으면서 전업주부가 되셨는데 39세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셨다"며 "어머니가 공부를 하니까 어머니 옆에서 책을 보다가 같이 숙제도 했다. 어머니는 공부하라는 말은 안 하셨다"고 남다른 교육 비법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히트곡인 '다행이다'의 주인공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적은 아내에 대해 "동아줄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애처가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아내에게 만취 상태로 고백한 후 다음 날 잊어버릴까봐 '내가 그녀에게 고백했고 그녀가 승락했다'는 짧은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는 등 독특한 연애사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결혼 생활의 고충을 토로하며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차태현씨가 우리 아파트로 이사를 오셨는데 아이들 어린이집 등교를 해 주신다"며 "나는 '그런 건 그냥 엄마가 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어느 순간 차태현씨가 엄마들 계의 훈남 남편으로 등극했다. 그때부터 제가 아이의 등교를 책임지고 있다"고 남모를 고충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적은 둘째 딸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을 때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직장, 대장, 결장이 안 좋다고 했다. 나중에 체중이 2.5kg까지 내려갈 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딸을 안았는데 나를 보고 웃어줬다. 그게 정말 행복했다. 딸이 이제 말을 할 때가 됐는데 목소리가 어떤 아이인지 궁금하다"고 딸바보의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이적은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힐링캠프' 촬영장에 직접 기타를 가져와 '다행이다', '거위의 꿈', '말하는대로'등 자신의 히트곡을 직접 부르며 깜짝 콘서트를 선사해 감동을 안겼다.
그동안 이적은 토크쇼나 기타 예능프로그램에서 직접적으로 자신의 가족사나 연애사 등을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 대신 팬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는 뮤지션에 더 가까웠다. 때문에 이 같은 이적의 '힐링캠프' 출연은 뮤지션 이적이 아닌 인간 이적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남았다.
['힐링캠프'에 출연한 가수 이적.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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