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홍명보호 2기가 공개됐다. 유럽 시즌의 개막과 함께 이번에도 유럽파들이 제외된 가운데 K리거와 J리거가 주축을 이룬 골격은 그대로였다. 변화의 폭은 크지 않았다. 20명 중 14명이 홍명보호 1기로 불린 동아시안컵 멤버였다. 그리고 새 얼굴 6명이 홍명보 감독의 첫 부름을 받았다.
3번의 기회가 주어졌던 홍명보호 1기와 달리, 이번 2기는 단 한 번의 기회 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도 이 점을 감안했다. 그는 “20명 밖에 뽑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많은 선수가 필요하지 않았다. 지금 K리그는 중요한 시기에 있다. 불필한 선수를 데려와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가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6명을 교체할 수 있지만 모두를 실험하기엔 아무래도 시간이 적다.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와 대결을 펼친다.
▲ 누가 OUT 되고, 누가 IN 했나?
앞서 언급했듯이 1경기를 치르는 탓에 23명에서 20명으로 대표팀 규모가 줄었다. 즉, 홍명보호 1기에서 9명이 빠지고 6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격진의 변화가 크다. 김신욱(울산), 서동현(제주), 고무열(포항), 조영철(오미야), 염기훈(경찰청), 고요한(서울), 박종우(부산), 김영권(광저우), 이범영(부산)이 탈락했다. 대신 조동건(수원), 임상협(부산), 이근호(상주), 백성동(주빌로), 조찬호(포항), 김승규(울산)가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했고 현재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또한 “페루전에 선발로 뛰지 않게될 선수들 중엔 이미 검증된 선수도 있다. 이들 모두 앞으로 누구든지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페루전에서 새로 뽑은 선수들을 위주로 베스트11을 꾸리겠단 얘기다.
▲ 포메이션, 이번에도 4-2-3-1?
혹시나 했던 이동국(전북), 박주영(아스날) 그리고 김신욱까지 제외되면서 홍명보 감독이 페루전에서 제로톱을 가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를 일축했다. 그는 “제로톱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원 스트라이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머지 섀도우와 사이드 공격수들이 빈 공간을 들어가 득점하는 걸 원한다. 때문에 여러 곳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면서 “나는 제로톱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완성도 있게 만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 “변화 없다” 김영권만 빠진 4백
수비진은 홍명보호 1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수비 조직력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소속팀의 일정상 김영권이 제외됐지만 홍명보 감독은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영권도 경쟁 속에 있다. 나머지 선수들로만 꾸려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명보호 1기 4백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상태였다. 비록 동아시안컵 마지막 한일전에서 잇따른 실수로 2골을 내줬지만 앞선 호주, 중국전에선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수비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의 경우 기존 동아시안 멤버를 다시 선발한 큰 요인은 연속성에 있다. 새로운 선수들로 이틀만에 호흡을 맞추긴 어렵다”고 말했다. 단점은 보완하되, 조직력은 더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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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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