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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신작 영화 ‘뫼비우스’ 심의 과정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7일 제작사 김기덕 필름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심장 같은 장면을 약 3분 잘라내고서야 청소년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영화를 온전히 보고 싶어 하는 관객 분들께 죄송하고 아직까지 제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고민은 한국사회에서 음란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번 세 번의 심의 과정에서 성에 대해서는 엄격한 반면 잔인한 폭력 살인 대해서는 무척 관대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심의 기준의 애매함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천개 이상 극장에서 하루에도 수십만이 보는데 그냥 둬도 십만도 볼까말까 한, 뫼비우스의 심장을 이렇게 차갑게 도려내시니 많이 섭섭하다. 그것이 제 영화와 나를 보는 변하지 않을 그들의 시선이다”며 “이제, 뫼비우스는 내 손을 떠났고 이 영화를 못 보게 하는 분들과 원판을 보고 싶은 관객들과의 문제”라며 관객의 평가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감독은 ‘뫼비우스’의 심의 과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국내에 개봉한 한 유명 영화와 빗대어 표현한 네티즌의 '그 잔인한 대량학살극이 그려지는 영화는 15세 관람가 ...폭력에는 관대하고 성에는 편협하고...뫼비우스는 상영조차 금지...역겹다 이런 사회...”라는 글로 자신의 심경을 애둘러 밝혔다.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는 지난 5일 소위원회를 열고 '뫼비우스'에 대한 재심의를 진행한 결과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내렸다.
영등위는 "영상의 표현에 있어 선정적인 부분은 직접적이며 자극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그 외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및 주제 부분에서도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두 번의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으로 사실상 국내 개봉이 어려웠던 '뫼비우스'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게 됨에 따라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제외한 18세 이상 성인의 관람이 가능해졌다.
영등위는 "영상의 표현에 있어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부분에 있어 청소년에게는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직계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표현이 있어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는 이유로 '뫼비우스'에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영화 개봉을 위해 자진 삭제를 결정, 문제 장면을 삭제한 후 다시 재심의를 넣었지만 또 한번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뫼비우스. 사진 = 김기덕 필름]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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