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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김시진 감독은 왜 24승을 하고도 등판을 자청했을까?
삼성 라이온즈와-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통산 124승을 누적한 명투수 출신 김시진 감독(롯데 자이언츠)은 1983년부터 6년간 삼성에서 뛰며 111승을 기록했다. 삼성에서의 마지막 해인 1988년에 올린 승수가 11승이었으니, 첫 5년 동안은 연평균 20승을 한 것이다.
김 감독의 111승은 배영수가 갈아치우기 이전까지 삼성의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승수였다. 데뷔 이래 삼성에만 몸담았던 배영수는 지난 8일 대구 한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과 함께 통산 112승으로 김시진 감독의 구단 통산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비록 2000년부터 시작해 14번째 시즌 만에 달성해 김 감독보다 페이스는 늦지만, 가치 있는 기록임은 분명하다. 김 감독 역시 9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배영수가 부단한 노력으로 달성한 대기록을 축하하는 동시에 배영수를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기록은 깨지게 되어 있다. 영수는 아파서 수술을 하면서도 기록을 깼다는 것이 정말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하고 나서 재활할 수 있을까 했고, 1~2년 정도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고생도 하지 않았는가. 영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112승은 대단한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1985년에 기록한 삼성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승(25승)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처럼 경기 수가 늘어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1~3선발이 30~31경기 정도 나가서는 (25승은)힘들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1985년 25승을 할 수 있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마지막 등판을 한 뒤 24승이었는데, 개인 타이틀이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OB전에 등판을 자원했다. 내가 당시 전반기에만 15승 무패를 하고 평균자책점이 1점대였는데, 후반기에 선동열 감독이 와서 좀 던지더니 0점대를 찍더라"라고 말하며 김 감독은 웃었다. 결국 김 감독은 다승과 승률(.833) 1위로 1985년을 마감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나는 25승 5패에 10세이브를 했는데, 승률에서 윤석환과 공동 1위를 했다. 윤석환은 5승 1패였는데…"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현재는 10승 이상을 올린 선수에게만 승률왕 자격이 주어진다.
[김시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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