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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간 구자철(24)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안하다. 안정적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와 달리 치열한 생존게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여름 휴식기를 마친 뒤 독일로 출국하면서 “더 높은 레벨에서 뛰고 싶다”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작별을 예고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 잔류가 1순위는 아니었다. 이미 볼프스부르크에는 브라질 출신의 디에구가 버티고 있었고 구자철은 자신을 원하는 다른 팀으로의 이적 또는 임대를 원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더 이상 구자철을 내줄 생각이 없다. 마인츠가 구자철의 영입을 공식적으로 제안했지만 이를 거듭 거절했다. 디터 헤킹 감독도 구자철의 잔류를 바랬다. 그는 “구자철은 내게 전술적인 영감을 주는 선수”라며 새 시즌 자신의 계획에 구자철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것이 구자철의 주전을 의미하진 않는다. 독일 언론들은 구자철을 디에구처럼 볼프스부르크의 완벽한 주전감으로 보고 있지 않다.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볼프스부르크는 중원에 3명을 배치한다. 디에구와 얀 폴락의 주전이 유력한 가운데 구자철은 슬로보단 메도예비치와의 경쟁을 예상했다. 실제로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하노버와의 개막전에 구자철 대신 메도예비치를 선발로 꼽았다.
이런 상황을 두고 국내에선 구자철의 마인츠 이적을 내심 바라고 있다. 불확실한 볼프스부르크보다 구자철을 간절히 원하는 마인츠에서의 생활이 더 안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더구나 분데스리가는 최근 유럽 3대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빅리그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두 팀이 분데스리가 클럽이었다.
구자철은 지난 2년 간 더 큰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 2011년 볼프스부르크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구자철과는 다르다. 볼프스부르크가 자신을 원하고 있고, 더 이상 마인츠로의 이적이 불가능하다면 이곳에서의 경쟁을 즐겨야 한다.
구자철은 경쟁자인 메도예비치 못 지 않은 재능을 갖고 있다. 그는 미드필더 전 지역에 설 수 있다. 디에구가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폴락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심지어 아우크스부르크에선 측면 미드필더도 맡았던 구자철이다. 헤킹 감독이 구자철을 두고 전술적 영감을 주는 선수라고 하건 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
볼프스부르크와 연결 중인 바이에른 뮌헨의 루이스 구스타보의 영입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 구스타보는 플레이의 특성상 구자철보다 폴락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구스타보는 뮌헨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독일 키커지도 구스타보가 올 경우 폴락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게다가 구스타보는 볼프스부르크보다 잉글랜드 아스날, 첼시에 더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볼프스부르크에서의 생존게임을 즐기자. 구자철은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
[구자철.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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