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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대국민오디션 ‘슈퍼스타K’가 대망의 시즌 5 첫 방송을 공개했다.
9일 밤 11시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5’(연출 이선영)는 그야말로 지금까지의 ‘슈스케’의 인기요인과 앞으로 프로그램이 나아갈 길을 보여준 연출진의 회심의 일격이었다.
출연자들은 1회 출연자가 우승자에서 나오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화려했다. 실력은 물론 지금의 ‘슈스케’를 있게 만든 감성까지 두루 갖췄다. 화재성을 가진 ‘꽃미남’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먼저 그야말로 ‘드림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미스터파파는 ‘이것이 프로다’를 보여주듯 음악적인 충격과 함께 현 한국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가장들, 그리고 음악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들의 뼈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가수의 뒤에 가려진 세션맨들의 고통은 촌철살인의 심사평을 날리는 윤종신을 눈물짓게 했고 독설가 이승철을 심사 기권하게 했다.
생계를 위해 공무원으로 살아왔지만 음악의 꿈을 위해 중도에 퇴직한 김대성의 사연 또한 안타까웠다. 20년전 아내를 사별한 아픔을 담아서 부른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는 대다수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화려한 고음과 빼어난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정직하게 마음을 담아서 부른 노래가 얼마만큼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벌써부터 ‘제2의 허각’이라 불리고 있는 정비공 박시환은 이날 방송의 백미였다. 시즌 1부터 계속되는 고배에도 출연하게 됐다는 그는 어려운 집안환경과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면서 심사위원을 눈물짓게 했다.
메탈밴드 쓰레기스트의 출연은 충격적이었다.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색깔이 맞지 않다며 편집 당했을 그들은 방송에서 쌍팔년도 헤비메탈을 과감히 보여줬다. 메탈을 상징하는 플라잉브이 형 전기기타를 방송에 들고 나온 이들은 과격한 헤드뱅잉을 하면서 ‘다양성’이 뭔지 보여줬다.
편집 또한 과감했다. 마지막 예선에서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편집은 지금까지의 ‘슈스케’에서 볼 수 없던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왔다.
‘쇼 미더 머니’와 ‘론치 마이 라이프’ 등을 통해서 꼼꼼하고 감성적인 편집을 보여준 이선영 PD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났다. ‘슈스케’의 기본 색깔은 지켰지만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세세한 즐거움을 PD 재량으로 선사한 것이다.
물론, 이제 갓 첫 회를 방송한 ‘슈스케5’의 방향을 알 수는 없다. 첫 회 부터 특정 출연자에 대한 사연을 지나치게 긴 호흡으로 가져가면서 100여명에 가까운 슈퍼위크 출전자들을 어떻게 다 담아낼까의 문제도 이변 시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1회에서 등장한 출연자들은 팬심을 자극하는 꽃미남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금까지의 ‘슈스케’는 방송 초반부터 출연자에 대한 팬덤이 발생하면서 그 팬덤끼리의 경쟁으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바뀌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시작한 '슈스케5' 첫 방송은 그야말로 ‘다양성’을 보여줬다. 그 다양성에는 꽃미남은 없었고,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음악을 해야하는 절박한 사연만이 가득했다. 꽃미남이 없었지만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얻을 수 있던 ‘슈스케5’ 첫 방송이었다.
[다양한 사연과 노래를 들고 나온 ‘슈스케5’ 참가자들. 사진 = 엠넷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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