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윤석민이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KIA 타이거즈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했다.
윤석민은 지난 9일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9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성공시켰다. 첫 세이브라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그보다 내용이 더 좋았다. 공 6개로 1이닝을 마무리한 윤석민은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 유도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팀을 위해 마무리 역할을 자청한 윤석민은 선발에서 다시 불펜으로 전환한 뒤 3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보였다. 3경기에서 3이닝을 던진 윤석민은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탈삼진도 4개나 뽑아냈다.
불펜은 이번 시즌 내내 KIA의 걱정거리였다. 한기주가 일찌감치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상황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며 KIA는 생각보다 더 큰 난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좋았던 선발진까지 예전 같지 못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까지 생겼다.
캠프 때부터 마무리로 등판하며 적응해 나간 앤서니 르루가 시즌 초 불안한 모습 속에서도 세이브를 성공시키며 뒷문을 지켰지만, 지금은 팀에 없다. 앤서니가 버티고 있을 때도 다른 불펜 투수들은 7, 8회를 쉽게 막아주지 못해 앤서니에게 부담을 안겼다.
KIA는 불펜 필승조 투수를 얻기 위해 트레이드를 감행했고, 송은범과 신승현을 영입하며 호랑이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까지 얻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인 송은범은 아직까지도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3.98, WHIP 1.48인 신승현이 송은범보다 훨씬 낫다 할 정도다.
결국 윤석민이 마무리 역할까지 맡게 됐다. 본인의 의지가 강한 데다 팀의 불펜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만큼 KIA로서도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윤석민의 보직 전환이 불가피했다. 이제 첫 세이브를 거두며 본격적인 마무리로 활동하게 된 윤석민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것이 KIA의 입장이다.
이제 43경기를 남긴 가운데 4위 넥센과의 승차는 5게임. 6위에 머물러 있는 KIA로서도 마지막 스퍼트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다. 윤석민이 뒷문을 든든히 지켜준다면 KIA의 중위권 추격에 힘이 실릴 것이다. 반대로 윤석민의 마무리 실패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