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네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한화 김응용 감독이 10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덕아웃 앞을 지나가던 포수 엄태용을 불러세웠다. 김 감독은 ”야, 엄태용이, 맨날 기자들이 너 잘하는지 묻는다”라며 껄껄 웃었다. 엄태용은 김 감독에게 90도로 인사를 꾸벅 하더니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표정. 이어 김 감독은 엄태용에게 “너는 네가 최고의 포수라고 생각하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엄태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네”라고 답했고, 김 감독은 활짝 웃으며 “그래, 그러면 된 거야. 가봐”라고 했다. 엄태용은 다시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한 뒤 라커룸 쪽으로 들어갔다. 김 감독은 엄태용이 기특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엄태용은 잘 될 것 같아. 어깨가 강하고 소질이 있어. 뒤로 공을 잘 안 빠트리잖아”라고 했다.
엄태용은 올 시즌 12경기서 타율 0.273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공수에서 보완할 점이 많지만, 와일드피치 혹은 패스트볼이 다른 포수들에 비해 적고 안정감 있게 경기를 운영한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공을 미트에서 빼내 던지는 시늉을 하며 “이게 빠르잖아”라고 했다. 공을 미트에서 빼낸 뒤 송구하는 동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것. 실제 도루 저지의 관건은 이 부분이 포인트다.
김 감독은 “다른 팀 젊은 포수들 중에서도 딱히 아주 좋아 보이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엄태용은 잘 될 것 같다. 상대 타자들의 강점, 약점을 파악해서 경기운영을 하는 게 미숙하다. 그런 부분은 경험이 쌓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 감독의 총애를 받는 엄태용은 이날 경기서는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정범모가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엄태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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