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인더비’가 또 한 번 화끈한 득점쇼를 선보이며 축구 팬들의 무더위를 날렸다.
승자는 서울이었다. 서울은 10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2라운드서 인천을 3-2로 꺾었다. 서울이 달아나면 인천이 쫓는 패턴이 반복하며 경기의 흥미를 더했다. 그리고 2-2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데얀이 버저비터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선 두 차례 만남에서 연속해서 3-2 펠레스코어를 연출했던 두 팀은 또 한 번의 명승부를 만들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 템포는 빨랐고 득점은 시원했다. 슈퍼매치가 주는 무거운 긴장감은 덜했지만 경기 자체가 주는 재미는 훨씬 더 컸다. 전반 4분 설기현의 헤딩으로 시작된 양 팀의 공방전은 서울의 선제골로 불이 붙었다. 전반 8분 문전 혼전 중에 시도한 몰리나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흐르자 뒤에 있던 고명진이 페널티박스 외곽서 왼발 슈팅으로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볼은 권정혁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방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인천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응수했다. 전반 21분 이천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설기현이 다이빙 헤딩 슈팅으로 꽂아 넣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콤비가 만든 플레이는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보는 듯 했다. 1-1의 팽팽한 균형도 오래가진 않았다. 서울이 다시 달아났다. 전반 41분 상대 진영에서 공간이 생기자 하대성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인천 골문 구석을 갈랐다.
1-2로 리드를 빼앗긴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남준재를 빼고 이석현을 투입했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5분 이석현의 역습에서 시작된 볼은 최종환의 크로스를 거쳐 한교원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경기는 다시 2-2가 됐다.
이후 인천과 서울은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두 팀 모두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전진했다. 승점 1점에 만족할 수도 있었지만, 인천과 서울은 끝까지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상대를 몰아쳤다.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에 서울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은 후반 종료직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9257명이 찾은 경인더비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인더비.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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