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日시민단체 회원 200여 명, 도쿄에서 야스쿠니 반대 촛불시위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하는 일본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일본 시민단체들이 구성한 '촛불의 등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촛불 행동실행위원회' 멤버 200여 명은 10일, 도쿄 YMCA 아시아청소년센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심포지엄이 끝난 저녁 7시부터 촛불을 들고 거리 행진에 나섰다. 2006년부터 시작된 야스쿠니 촛불시위도 벌써 8회째를 맞이했다.
이날은 한국 시민단체 '민족문제연구소' 측 관계자와 강제징용자의 유족 8명(이희자, 강종호, 남영주, 박남순, 박진부, 신명옥, 정윤현, 최낙훈)도 참여해 함께 촛불을 들었다.
최근 한일 관계가 크게 경색된 가운데 반한 시위대와의 충돌을 우려한 일본 경찰이 출발지인 YMCA 아시아청소년센타에서부터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아니나 다를까, 낮부터 센타 근처에서는 우익 선전 차량이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연신 한국인에 대한 비난 발언을 퍼부었다.
저녁 7시 무렵, 일본 시민단체들의 촛불 행진이 시작되자 거리 곳곳에서 재일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모임(이하 재특회) 도쿄지부 회원들을 비롯한 우익 세력들이 '야스쿠니에 참배합시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촛불시위를 방해하고 나섰다.
일부 우익 선전차량이 시위대로 돌진하려 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경찰 측 경비 인원이 워낙 많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촛불시위대와 반한 시위대가 직접 충돌하는 일은 없었다.
이날 한쪽에서는, 지난 6월 폭행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던 재특회 회장 사쿠라이 마코토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시위대로 돌진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재미있는 점은, 재특회 시위대의 수가 크게 줄어든 점과 과격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 팻말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예전 반한시위에서는 바퀴벌레 태극기나 '한국인 학살'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곤 했으나, 오늘 같은 경우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합시다', '반천황 세력 물러가라'라고 적힌 팻말·현수막이나 욱일기가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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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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