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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기괴한 SF영화 ‘디스트릭트9’을 기억하는 영화팬들은 많을 것이다.
‘디스트릭트9’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닐 블롬캠프의 신작이 나왔다. 바로 ‘엘리시움’(수입/배급: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이다.
여기에 외계인으로 변해가는 비커스 역할을 맡아 열연했던 반가운 얼굴 샬토 코플리도 나온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시리즈의 히어로 맷 데이먼까지 등장해 스크린을 누빈다. 구차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영화팬들은 ‘엘리시움’을 볼 이유가 충분하다.
하지만 영화 리뷰다워야 하니 ‘엘리시움’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보겠다.
다큐멘터리를 도입한 시네마 베리테 방식을 적용해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 블롬캠프 감독은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와는 또 다른 화법으로 명품 SF를 탄생시켰다.
블롬캠프 감독의 신작 ‘엘리시움’ 또한 사회적인 부조리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21세기 후반 자원고갈과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황폐화된 지구와 이 지구를 버린 1%의 잘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위성도시 엘리시움간의 갈등을 그렸다.
주인공 맥스(맷 데이먼)는 어린시절부터 엘리시움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여자친구 프레이(앨리스 브라가)와 함께 그곳 가기만을 바라고 산다. 하지만 현실은 그야말로 시궁창. 먹고 살기 힘든 지구에서 그는 자동차 절도에 폭행 전과를 가진 공장 노동자일 뿐이다.
자본가들에게 끝없이 착취 당하며 사는 지구인들은 이상향 엘리시움에 가기 만을 원한다. 20세기 방식의 의료체제에 약품마저 모자라 병도 고치지 못하는 지구지만, 엘리시움에 사는 잘 사는 이들은 암도 수 초 만에 낫게 해 주는 마법의 기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가졌던 엘리시움에 가겠다는 꿈을 버리고 하루하루를 전전긍긍하던 맥스는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된다. 불의의 사고로 치명적인 방사능에 노출되면서 5일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맥스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엘리시움행을 결심하고 밀항 조직의 수장 스파이더(와그너 모라)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더 나아가서는 ‘엘리시움’은 자신의 부를 축적하기만을 원하는 가진 자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그것은 선진국이 될 수도 있고, 사회 기득권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가진 자’들의 탐욕과 이들에 대한 파괴를 블롬캠프 감독은 맥스를 통해 그려냈다.
다소 무거워 보이는 소재를 블롬캠프 감독은 ‘디스트릭트9’에서는 유머와 위트가 가득하게 그려냈다면 ‘엘리시움’에서는 엄청난 액션과 특수효과로 담아냈다.
왠만한 특수효과에는 익숙해진 요즘 관객들이지만 블롬캠프 감독이 만들어낸 2154년의 지구와 맥스, 그리고 크루거(샬토 코플리)가 펼치는 액션은 SF액션 영화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큼 화려하다.
주인공들의 연기야 뭐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인지도가 높은 배우라 그런지 주인공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델라코드역의 조디 포스터가 비중이 없어 보일 정도로 맷 데이먼과 절대악 크루거 역의 샬토 코플리는 강렬하다.
특히 샬토 코플리는 ‘디스트릭트9’ 시절의 심약하고 수동적인 비커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변신을 보여준다.
완벽해 보이는 ‘엘리시움’에도 아쉬움은 있다. 여느 감독의 작품이라면 넘어갈 만한 부분이지만, 이 ‘엘리시움’에는 ‘디스트릭트9’을 ‘명품’으로 만들었던 주인공의 심리 묘사는 어딘가 빠져있다.
하지만 블롬캠프 감독이 만들어낸 엘리시움이라는 세계관과 화려한 볼거리,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은 ‘엘리시움’을 볼 충분한 이유가 된다.
30세의 나이에 ‘디스트릭트9’을 창조한 34세의 나이에 ‘엘리시움’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창조했다. 단 한 편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블롬캠프 감독은 사실상 ‘엘리시움’을 통해 제대로 된 심판대에 서게 됐다. 그 결과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보인다. 국내 개봉은 오는 29일.
[엘리시움. 사진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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