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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이제 2.91로 내려갔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경기서 12승째를 따냈다. 이로써 올 시즌 류현진의 성적은 12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이 됐다. 이날 전까지 2.95였던 평균자책점이 2.91로 내려간 것이다. 전반기 막판 연이은 부진으로 3점대 초반까지 올라갔던 평균자책점이 이젠 2점대에서 머무른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유독 강하다. 홈에선 5승 1패 평균자책점 1.71이다. 1.56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팀내 2위. 원정에선 살짝 높지만, 기본적으로 한 시즌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는 장소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하다는 건 매우 큰 강점이다. 류현진은 일정상 20일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다저스타디움보다 더 자주 등판하는 장소는 없다.
홈에서의 편안함이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 초반 구심의 판정이 다소 애매했음에도 스스로 더욱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1회 솔로포 이후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더구나 최근 들어 직구보단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비중이 늘어났다. 또한, 류현진은 슬라이더와 커브로도 종종 삼진을 잡는다.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도 다양한 구종으로 삼진을 잡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모든 공을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낮출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고 있다.
또 하나. 이날 류현진은 삼진은 단 3개였다. 대신 아웃카운트 21개 중 내야땅볼이 무려 9개였다. 내야 플라이 2개까지 보태면 아웃카운트의 절반 이상을 내야에서 처리한 것. 외야 플라이도 적지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다양한 구종으로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좋다. 평균자책점 관리에 유리한 조건이다. 다저스타디움이 원래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라는 것만으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낮다고 볼 순 없다.
동양에서 건너온 신인이 데뷔 첫 해에 15승과 함께 2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린다. 이건 센세이션이다. 이런 추세라면 더 낮은 2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도 노려볼 만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워낙 좋은 신인이 많다. 결정적으로 팀내에서 야시엘 푸이그라는 좋은 타자 신인이 있다. 그러나 이런 주변 환경으로 류현진의 활약이 묻혀선 안 된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2.91. 올 시즌 그가 얼마나 뛰어난 신인인지 입증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좋은 기록이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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