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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강타가 MBC '나 혼자 산다'에 새롭게 합류했지만 제작진은 프로그램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강타의 모습만 담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강타는 지난달 5일부터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이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의 뒤를 이은 출연이다.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아이돌그룹 H.O.T.의 메인보컬인 강타의 '나 혼자 산다' 출연은 그가 '무지개' 회원이 돼 혼자 사는 남자로서 특별한 삶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으나 막상 방송에 공개된 건 기대와 달랐다.
강타가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과 다른 쓸쓸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홀로 네 마리 강아지를 키우면서 강아지들에게는 정성스러운 밥을 주는 것과 달리 자신은 '라면 리조또'라며 라면에 밥을 비벼 먹는 모습, 자전거를 타고 약 10km를 달려 혼자 매운 닭발을 먹는 모습, 배우 김광규와 탈모 치료를 받는 모습 등으로 특별한 강타만의 싱글라이프는 많이 전해지지 않았다.
또 자신의 본가에 들러 H.O.T. 시절을 회상하거나 새 앨범이 언제 나오냐는 어머니의 질문에 "앨범 내기 겁난다"고 고백하는 모습 등은 과거 연예계를 뜨겁게 달구던 강타의 모습과는 달라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강타의 이런 모습만 유독 방송에 비쳐지는 건 제작진의 편집 탓도 있다. 특히 같은 소속사 후배인 아이돌그룹 EXO가 등장했을 때, 제작진의 편집이 아쉬움을 줬다.
소속사에 들어서는 강타와 EXO의 모습이 비교되게끔 편집하며 강타 때는 소속사 앞에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 위로 '무반응'이라거나 '극명한 대조' 등의 자막을 화면에 띄웠다.
또 EXO 멤버들이 강타가 사준 피자를 먹을 때, H.O.T. 시절을 얘기하는 강타에게 '홀로 열변'이란 자막을 넣거나, EXO 멤버들에게는 '안 들림', '무관심' 등의 자막을 넣고 그들이 피자 먹는 데 열중한 모습만 주로 비춰 더욱 강타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나 혼자 산다' 공식홈페이지에 게재된 '무지개' 창단 이유에는 "그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 싱글라이프에 대한 진솔한 모습, 지혜로운 삶의 노하우,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철학 등을 허심탄회한 스토리로 이어나간다"라고 게재돼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강타를 섭외한 후 지금까지 이같은 취지와는 동떨어진, 초라해진 과거의 아이돌 강타의 모습만을 담는 데 주력해 과연 이런 모습 밖에 보여줄 수 없었는지 아쉬움을 주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가수 강타.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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