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아시아선수권서 영광을 함께했던 그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프로-아마최강전 8강 대진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KT-고려대, SK-전자랜드의 맞대결이 확정된 상황. 18일 16강전 마지막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모비스가 동부를 잡고 8강전에 합류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20일 오후 4시 경희대와 8강전을 갖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와 대학최강 경희대의 맞대결. 이번 대회 가장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프로 최강팀과 대학 최강팀. 전력 차는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희대가 15일 16강전서 보여준 패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으로 이어지는 졸업반 3인방 트리오의 위력은 대단했다. KCC가 프로팀 중에선 약체이긴 해도 절대 구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게 농구. 경희대 3인방은 그 모든 걸 무시했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있다는 걸 입증했다.
역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모비스 수장 유재학 감독과 김종규, 김민구와의 맞대결이다. 김종규와 김민구는 지난 3개월간 국가대표팀에서 동거동락했다. 유 감독 특유의 시스템 농구를 체득했다. 김종규와 김민구는 당당히 대표팀의 일원으로 한국이 내년 16년만에 농구월드컵 티켓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유 감독이 김종규와 김민구를 중용한 건 신의 한 수였다.
이제 김종규와 김민구가 유 감독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얼마 전까지 한솥밥을 먹다가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맞붙는 것이다. 유 감독은 대표팀에서 직접 김종규와 김민구를 가르치면서 장, 단점을 파악했다. 김종규와 김민구 역시 유 감독의 농구를 맛보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서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하다. 유 감독이 김종규와 김민구의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스피드, 탄력 등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한편으로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 프로 최강팀인 모비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단순히 경기 결과를 떠나서, 올 10월 KBL에 입성하는 그들의 객관적인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모비스가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니 이들의 가능성만큼이나 보완해야 할 점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올 가을 신인드래프트서 로터리픽을 쥔 팀들은 어떤 식으로든 드래프트 지명 해법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유재학 감독에게 지난 3개월간 농구를 배운 김종규와 김민구. 그리고 숨은 진주 두경민. 그들이 최강전 8강전서 모비스마저 집어삼킬 경우 경희대 3인방의 돌풍은 더 이상 돌풍이 아니라 태풍이 될 전망이다. 한국농구는 경희대 3인방이 펄펄 날수록 즐겁다.
[김종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