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이번 대회는 이렇게 가기로 했어요.”
모비스 유재학 감독. 지난 3개월간 팀을 비웠다. 남자농구대표팀을 지휘하느라 모비스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유 감독도 아직 정신이 없다. 아시아선수권을 마친 뒤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 유 감독은 동부와의 프로-아마최강전 16강전서 시종일관 벤치에 앉아있었다. 작전타임엔 김재훈 코치가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의 세밀한 부분을 짚어주는 선에서만 관여를 했다.
유 감독은 이날 동부에 승리한 뒤 “김재훈 코치, 조동현 코치에게 숙제를 줬다. 훈련 진행의 틀을 줬는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고 수비도 끈끈했다. 훈련을 잘 시켜놓아서 만족한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3개월간 코치들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는데 내가 갑자기 와서 선수들을 이끄는 건 좀 그렇다. 코치들이 보람이 없지 않나. 이번 대회엔 코치들에게 맡기려고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큰 틀은 직접 점검한다. 모비스의 비시즌 가장 큰 변화는 역시 김시래의 LG 이적. 모비스는 올 시즌 김종근을 적극적으로 중용할 계획이다. 김종근은 이날 양동근보다 훨씬 많은 31분간 출전했다. 3점슛 2개 포함 12점 4어시스트로 괜찮은 활약. 유 감독은 김종근에게 자신있는 공격을 주문했다. “군대 가기 전부터 강조했다. 자신이 외곽슛을 던질 타이밍에 확실하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 오늘 많이 시도를 해서 만족한다”라고 했다.
함지훈의 움직임에 대한 지적도 했다. 함지훈은 올 시즌 45도 지점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한다. 너무 골밑에 박혀 있을 때 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벤슨과의 동선 문제는 지난 시즌 내내 모비스의 고민이었다. 함지훈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때 주전과 백업을 오갔다. 유 감독은 함지훈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 것. 유 감독은 “아직 움직임을 보완해야 한다. 밖으로 나오려면 길게 나오고, 아니면 45도 엘보우 지점에서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손을 봐야 한다”라고 했다.
유 감독의 모비스는 8강전서 경희대를 만난다. 유 감독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유 감독은 “함지훈의 백업이 없다. 40분 다 뛰는 게 불가능하다면 수비를 변형해서 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경희대의 외곽슛이 좋다. 아무래도 외곽슛을 허용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전략적인 선택. 유 감독은” 경희대 높이가 부담스럽다. 외곽수비는 비슷비슷할 것 같은데 김종규와 우띠롱의 높이가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함지훈 홀로 김종규와 우띠롱을 막으려면 협력수비가 필요하고, 그에 따라 외곽 수비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의미. 모비스가 경희대에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궁금하다. 유 감독은 코치들에게 이번 대회 지휘를 맡겼으니 경희대와의 8강전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유재학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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