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 상무와 LG의 프로-아마최강전 16강전. 관심사는 역시 LG 데뷔전을 치른 문태종과 김시래였다. 문태종은 지난 2012-2013시즌까지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었다. 귀화혼혈선수 자격으로 3시즌을 뛴 뒤 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것. LG는 문태종과 1년 계약을 맺어 올 시즌 활용도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김시래의 LG 이적은 농구계를 발칵 뒤엎은 사건이었다.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결정된 바로 다음날 LG와 모비스가 김시래의 이적을 발표했다. 로드 벤슨과 커티스 위더스의 트레이드 이후 LG가 김시래를 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양 구단이 뒤늦게 발표한 것. 결국 김시래는 우승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모비스 유니폼을 벗고 LG로 향했다.
LG는 김시래와 문태종의 영입으로 확실히 전력을 보강했다. 기승호, 이지운, 김영환, 조상열, 유병훈 등 원래 영건이 많은 팀 구성. 김시래가 스피드를 더했다면 문태종은 노련미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이날 상무를 상대로 드디어 문태종과 김시래를 품은 LG가 첫 경기를 치른 것. 결과적으로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아직 LG 선수들과 100% 융화되지 못했다.
문태종은 동료들의 움직임을 먼저 체크하고 찬스가 날 때 해결을 하는 스타일. 그러나 LG 젊은 선수들은 문태종과의 움직임이 썩 매끄럽지 않았다. 문태종 개인적으로도 슛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김시래도 이런 어수선한 팀 조직력을 다잡을 정도의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여전한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속공 전개와 돌파 등은 시원스러웠으나 유기적인 면에선 부족했다. 문태종은 이날 24분 41초간 3점슛 2개 포함 1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시래는 37분 39초간 6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은 평범했다.
지금 모습만으로 LG를 평가할 순 없다. LG 역시 다른 프로팀들과 마찬가지로 10월 12일 프로농구 정규시즌에 맞춰 팀 조직력을 다지는 과정이다. 문태종과 김시래가 새로운 팀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필요한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때문에 이날 조직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은 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문태종은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 농구센스가 남다른 김시래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김시래와 문태종은 뒤늦게 몸이 풀렸다. 문태종은 4쿼터 중반 4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김시래는 연이어 날카로운 패스를 동료들에게 배달했다. 이들의 데뷔전이 나쁘지 않았던 이유다.
결국 필요한 건 시간이다. LG는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 데이본 제퍼슨이 본격적으로 합류해야 한다. 9월 30일 신인드래프트서도 로터리픽을 행사할 수 있다. 경희대 3인방 중 1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들과 문태종, 김시래까지. 세밀한 부분까지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1년 내내 합숙하며 조직력을 다지는 상무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LG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문태종. 사진 = 잠실학생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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