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리를 부르는 투수는 따로 있다?
요즘 LA 다저스 류현진의 승률이 관심거리다. 12승 4패의 류현진은 20일 마이애미전서 패전투수가 되며 승률 0.750으로 내셔널리그 4위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만 해도 패트릭 코빈(애리조나)와 함께 승률 1위였다. 만약 류현진이 올 시즌 내셔널리그 승률왕을 차지할 경우 2001년 로이 오스왈트에 이어 12년만에 신인으로서 승률왕을 차지하게 된다.
류현진이 승률 1위를 달리기 전까지 승률 부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아무래도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에 비해선 훨씬 적었다. 아무래도 투수의 승리와 패전이라는 게 온전히 자신의 힘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야구의 경우 승률은 엄연히 투수의 개인타이틀로 취급해 시상을 한다.
결국 투수의 실력이 뛰어날수록 승리투수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매우 평범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어지간한 불운이 아니라면, 실력이 뛰어난 투수가 패전을 밥 먹듯 떠안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류현진의 승률 0.750. LA 다저스의 타선의 도움도 받았지만, 근본적으로 류현진의 좋은 투구가 없었다면 기록하기 힘든 수치다.
▲ 1승0패 투수에게 승률 100%라고 상을 줄 순 없다
승률왕 타이틀의 기준은 무엇일까. 국내야구의 경우 최소 10승 이상을 따낸 투수로 한정한다. 예를 들어 1승 0패 투수와 10승 0패 투수의 승률은 모두 100%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1승 0패 투수보다 10승 0패 투수가 100% 승률을 유지하는 게 훨씬 힘들고 값진 기록이다. 다시 말해서, 최소한의 대표성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국내야구에선 현재 10승 이상 따내지 못한 투수들에겐 승률왕 경쟁 자격을 주지 않는다. 프로 초창기엔 규정이닝, 그리고 규정이닝과 최소 10승에서 10승만으로 조건의 변화를 거쳤다.
메이저리그의 승률왕 규정은 좀 더 엄격하다. 승리와 패전의 합이 시즌 전체경기를 12로 나눈 값보다 많아야 한다. 류현진의 경우 승리와 패전의 합(16)이 시즌 전체경기를 12로 나눈 값(162/12=13.5)이 많다. 승률왕에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메이저리그 역시 몇 경기 뛰지도 못한 투수의 승률왕 타이틀 등극엔 매우 엄격하다. 일단 꾸준하게 활약하면서 성적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상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참고로 메이저리그는 승률왕에게 따로 시상은 하지 않는다.
▲ 유먼-배영수-니퍼트, 유리한 고지 점령한 3인방
국내야구의 승률 상위권을 살펴보자. 현재 10승 이상 거둔 투수는 쉐인 유먼(롯데), 배영수(삼성), 더스틴 니퍼트(두산)에 불과하다. 이들의 승률은 준수하다. 유먼은 0.800, 배영수는 0.769, 니퍼트는 0.714다. 10승 조건을 달지 않더라도 높은 승률.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승률왕에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군들이다.
장외 강자들의 도전도 거세다. 대표적 선수가 양현종(KIA)이다. 양현종은 9승 3패로 승률 0.750이다. 옆구리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이지만, 승률왕 타이틀을 노리고 싶다면 1군에 복귀해 구원으로 나가서 승리를 따내면 단숨에 자격 요건을 갖춘다. 9승4패의 우규민(LG)도 승률 0.692로 장외 강자다. 다만 이들은 패전을 떠안을수록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일단 10승을 채워놓고 봐야 한다.
봉중근(LG)의 행보도 주시해야 한다. 봉중근은 7승 30세이브로 승률 100%다. 올 시즌 아직 패전이 없다. 때문에 봉중근은 3승만 따내면 승률왕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투수가 된다. 마무리 특성상 역전점수를 내줘 끝내기 패배만 당하지 않는 이상 특별히 패전을 쌓을 일은 드물다. 반대로 승수를 쌓는 것도 쉬운 건 아니다. 어쨌든 구원투수가 10승을 채운다면 오히려 선발투수들보다 승률왕 도전이 한결 더 수월할 수 있다.
[유먼(위), 배영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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