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오염수 탱크 주변에 물 웅덩이, 시간당 100밀리시버트 관측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주변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누출됐다. 누출된 오염수의 표면에서는 시간당 100밀리시버트가 넘는 높은 수치의 방사선이 측정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1천 기가 넘는 오염수 저장 탱크가 있다. 이번 누출이 발견된 곳은 26기가 있는 바다 쪽 지역으로, 강철판으로 만들어진 탱크가 사용되고 있다. 이 탱크에는 방사성 세슘을 제거한 처리수가 저장돼 있다.
그런데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주변 시설을 점검 중이던 도쿄전력 사원이 탱크 주위를 둘러싸는 높이 0.3미터 콘크리트제 보의 배수 밸브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전날 밤의 점검에서 누출은 없었다고 한다.
보 안쪽 두 곳, 바깥쪽 두 곳에 물 웅덩이가 생겼고, 바깥쪽 물 웅덩이 바로 위 약 50cm 높이에서 100밀리시버트가 넘는 높은 방사선 수치가 측정됐다. 이 장소에 한 시간 있으면, 일반인 연간 피폭량 한도의 100년분에 달하는 방사선에 노출된다.
일반적으로 보의 안쪽에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밸브를 열어두지만, 누출이 발견돼 밸브를 잠갔다. 보의 바깥쪽에는 토벽이 설치되어 있으나 적어도 120리터가 외부에 누출돼 땅속으로 스며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탱크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누출원인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토벽 근처에서도 시간당 20밀리시버트의 높은 방사선량이 계측되고 있어 조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따라서 누출된 오염수나 주변 오염토의 회수가 선결과제다. 누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번 누출과 관련해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국제적인 사고평가척도인 INES로 레벨1수준이라고 잠정 평가했다. 8단계 중 밑에서 2번째에 해당한다. 규제위원회는 도쿄전력에 누출 장소 특정과 모니터링 감시 강화, 오염토 회수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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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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