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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SBS가 故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CG화면을 뉴스에 그대로 내보내는 대형 방송사고를 저질렀다. 이 와중에 원본 그래프를 검증도 하지 않고 수치까지 조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8뉴스’에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던 중 가자미의 샘플 관련한 그래프를 화면에 내보냈다.
하지만 이 화면 하단에는 故 노 전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속칭 ‘노알라’가 담겨 있었다. 이는 보수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에서 자신들의 게시물임을 알리기 위한 ‘워터마크’로 사용되고 있다.
SBS는 마이데일리에 " 담당자가 인터넷 일본어 구글 사이트에서 '일본 수산청' '가자미류' '방사선'이란 키워드 중심으로 검색을 했고 한 블로그에서 문제의 컬러 이미지컷을 찾아내 컴퓨터 그래픽의 백그림으로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그 원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일베에 지난 5월 게재된 ‘일본방사능의 최신 근황을 정리해 보았다’라는 글에 담긴 후쿠시마현 심해 생물의 방사능 수치로 일본에서 발표된 그래프에 일베 자신들의 글임을 인증한 문제의 워터마크를 삽입했다.
SBS의 CG담당자는 이를 그대로 가져와 몇몇 수치를 조작했다. 원 자료와는 다르게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기간 및 방사능 수치 기준 또한 원본과 다르다. 자료의 무단 전제일 뿐만 아니라 수치까지 변경한 셈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그래프의 배경 색상을 흰색에서 분홍색으로 그라디에이션을 넣은 CG담당자가 워터마크의 존재 유무를 몰랐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한편 SBS는 해당 방송사고에 대해 "제작진의 부주의로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그리고 관련된 분들께 큰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故노 전 대통령 비하CG로 논란이 되고 있는 SBS 방송화면(위), 일베에 게재됐던 후쿠시마 심해생물의 방사능 수치. 사진 = SBS, 일간베스트 저장소]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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