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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박은지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기상캐스터, MC, 배우까지 다양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바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 고정 출연하기로 한 것이다. 21일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새로운 변신을 앞두고 있는 박은지를 만났다.
"제가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만 가장 부러웠던 건 개그우먼이었어요. 무슨 말만 해도 사람들이 빵빵 터지잖아요. 특히 조혜련 언니는 그냥 비추기만 해도 웃기고. 개그우먼들의 파워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저도 그분들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박은지가 '웃찾사'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어찌 보면 단순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고민들이 담겨 있었다.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MBC를 퇴사한 후 본격적으로 연예계 생활에 뛰어든 후 그는 자신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어떤 카테고리를 찾고 있었다.
"저한테는 기상캐스터 출신 방송인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어요. 그런데 방송인이라는 타이틀은 정말 광범위한 것 같아요. 2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했었고 정말 재밌었지만 이것 말고도 저를 좀 더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는 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무대에서 제가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낸다면 그 이후에 제 모습이 또 다르게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개그우먼들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박은지 역시 방송 활동을 통해 깊이는 아니지만 개그계의 위계질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얼마나 많은 개그맨들이 한 코너를 짜는 데 열과 성을 다하며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를 그도 알고 있기에 이같은 도전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개그 프로그램을 볼 때 편하게 보는 편인데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개그맨들이 콩트를 짜고 짜서 가장 좋은 상태의 작품을 올리는 거잖아요. 그런 과정이 굉장히 소중하고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평일 내내 연습실에서 연습하시고 길거리 공연도 하시고. 그런 열정은 상업적인 마인드를 가지고는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고 저도 거기에 합류해서 그런 열정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제 박은지는 기존에 출연하던 프로그램들은 물론이고 '웃찾사'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섹시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가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까.
"섹시한 이미지요? 아마 '웃찾사'를 보시면 그런 생각은 안 하시게 될 거예요. 저는 오히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바보 역할이 될 수도 있고 억척녀가 될 수도 있겠죠.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낀 건데 누가 봐도 예쁜 사람이 예쁜 척하는 건 별로 안 웃기잖아요. 사람들은 숨어있는 반전을 찾아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저를 봤을 때 객관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로 가는 것보다는 그 반대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틀에 박힌 이미지 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 게 시청자들과 더 오랫동안 만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앞으로 재미있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방송인 박은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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