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백인식, "체인지업 잘 되는 날, 좌타자가 더 편하다"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백인식이 완벽한 SK 선발 한 축으로 거듭났다.

백인식(SK 와이번스)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5패)째를 거뒀다. SK는 백인식의 호투 속 LG를 6-1로 꺾었다.

올시즌 성공적으로 1군에 안착한 백인식은 지난 7일 한화전 이후 1군 등판이 없었다. 7월 31일 NC전에 이어 7일 한화전에서도 투구 뒤 오른쪽 손가락에 물집이 생겼고 이로 인해 속살이 드러나며 완벽한 투구가 안됐기 때문.

보름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한 백인식은 이날 좌타자가 대거 배치된 LG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LG는 사이드암 백인식을 맞아 1~7번 타자 중 4번 정의윤을 제외한 6명을 좌타자로 채웠다. 하지만 백인식은 서클 체인지업을 사용해 이를 무력화했다.

백인식은 2회 연속 안타로 실점했을 뿐 3회 이후에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5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이병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이진영을 투수 직선타로 막으며 승리투수 발판을 놨다.

이날 백인식은 최고구속이 147km까지 형성된 가운데 서클 체인지업과 커브를 사용했다. 특히 좌타자 기준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서클 체인지업은 좌타자를 상대로 큰 효과를 발휘했다. 여기에 제구도 원활히 이뤄지며 호투할 수 있었다.

백인식은 "오늘 직구에 힘이 있어 체인지업까지 같이 산 것 같다. 지난 LG전 때는 직구와 체인지업 비율이 5:5였는데 오늘은 직구를 주로 사용하면서 직구 타이밍에 체인지업을 던진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인지업에 대해서는 "감이 왔다갔다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자신있는 구종이다"라며 "체인지업이 잘 되는 날에는 좌타자가 더 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백인식은 적시타(윤요섭)는 물론이고 6안타 중 3안타를 3명의 우타자에게 내줬다. 반면 좌타자에게는 이병규에게만 2안타를 맞았을 뿐 다른 5명의 좌타자에게는 1안타만 허용했다.

백인식은 "선발투수로서 5이닝 이상은 소화하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며 "앞으로 팀이 4강에 올라갈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SK 백인식.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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