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올 시즌 최고의 투구였다. 넥센 히어로즈 문성현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문성현은 24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더불어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최근 2연승 상승세.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7.43에서 6.06으로 크게 낮춘 문성현이다.
이날 문성현은 최고 구속 146km 포심패스트볼(67개)와 슬라이더(25개)의 '투 피치'로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이날 투구수 93개 중 포심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가 아닌 공은 투심패스트볼뿐이었다. 그것도 단 한 개에 불과했다. '투 피치'로도 KIA 타선을 잠재우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뜬공 처리한 뒤 안치홍을 투수 앞 땅볼, 신종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2회초에도 선두타자 나지완을 삼진 처리한 뒤 이범호를 중견수 뜬공, 이종환은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3회에는 1사 후 김주형에게 이날 첫 안타를 내줬지만 홍재호를 6-3 병살로 돌려세우며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투구수도 34개로 훌륭했다.
4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번트안타를 내준 뒤 안치홍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날 첫 득점권 출루 허용. 곧이어 신종길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나지완을 중견수 뜬공, 이범호를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타자 이종환에게 3구째 높은 직구를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2실점째.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일목-김주형-홍재호를 나란히 범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친 문성현이다. 5회말 타선이 상대 실책 2개를 틈타 3득점,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 요건을 갖춘 문성현은 6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 요건을 지켰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성현은 선두타자 나지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뒤 한현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목동구장 3루측에 자리한 넥센 홈팬들은 물론 그라운드에 서 있던 야수들도 힘찬 박수로 문성현을 격려했다. 토종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문성현에 대한 예우였다. 구원 등판한 한현희는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7회를 마감, 문성현의 호투를 더욱 빛냈다.
한현희가 8회까지 2이닝을 완벽 봉쇄한 뒤 타선이 한 점을 추가, 4-2로 달아나면서 문성현은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9회 등판한 손승락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문성현의 시즌 3승이 완성됐다. 최근 토종 선발진의 부진 속 고군분투 중인 문성현이 팀 선발진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문성현의 선발 정착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문성현은 경기 후 "항상 내가 던지기 바로 전 경기에 팀이 패했다. 그래서 무조건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남은 경기에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문성현이 팀이 어려운 시기에 합류했는데 중요한 상황에서 1승씩 보태고 있다. 대견하고 고맙다"고 칭찬했다.
[KIA를 상대로 3승째를 따낸 문성현.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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