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너무 멀리 와 버렸다. 7위 KIA 타이거즈와 4강권의 승차가 8.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1승이 목마른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 실책 2개가 찬물을 끼얹었다.
KIA는 24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1차전서 2-4로 패했다. 5회말 2개의 실책이 발단이 됐다. 2사 1, 3루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지만 키스톤 콤비로 나선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홍재호의 결정적 실책에 역전까지 헌납하고 말았다. 이날 승부를 가른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KIA의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1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한 서재응이 4회까지 1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타선은 4회 신종길의 적시타, 5회 이종환의 솔로포를 앞세워 2점 차 리드를 안겨줬다. 서재응은 5회말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봉착했으나 장기영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상태였다.
이후부터 꼬여도 제대로 꼬였다. 서재응은 후속타자 문우람을 땅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루수 안치홍이 타구를 뒤로 빠트렸다. 이닝을 마쳐야 할 상황에서의 실책은 뼈아팠다. 불로소득 득점을 올린 넥센의 기를 살려준 셈이었다. 서재응은 곧바로 이택근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박병호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홍재호가 다리 사이로 빠트렸다. 이 틈을 타 2루 주자 문우람이 홈을 밟았다. 2-3 역전. 돌이킬 수 없는 점수였다. KIA 선동열 감독도 경기 후 "서재응이 호투했지만 실점 상황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계속된 위기에서 나지완이 강정호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실점을 막았고, 6회말 2사 2루에서도 허도환의 안타성 타구가 우익수 이종환의 다이빙 캐치에 걸렸다. 그러나 멋진 호수비 2개도 결정적인 2실책을 상쇄하지 못했다. 한 번 넘어간 흐름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8회말에는 포일이 빌미가 돼 추가 실점, 2-4가 되면서 추격 의지조차 꺾어버렸다.
KIA는 전날(23일) 최희섭과 김선빈이 각각 왼쪽 무릎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승이 급한 시기에 선수층도 얇아졌다. 그런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하고도 실책에 무릎을 꿇었다. 그것도 실낱같은 4강 희망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서 말이다. 이제는 8위 신생팀 NC에 2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져만 가는 KIA다.
[5회말 실책에 망연자실한 KIA 선수들. 사진 = 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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