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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시청률 40%를 기록했던 '내 딸 서영이' 후속이라는 후광과 함께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주연으로 내세웠던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종영까지 한 회를 앞두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은 출생의 비밀, 미운 오리의 백조 되기 등 주말드라마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소재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첫 방송부터 극 중 주인공 이순신(아이유)을 '백원짜리'라고 부른 것이나 이순신 장군을 비하하는 대사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또 백원짜리 동전을 주인공들이 밟고 서 있는 포스터 역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고, 제작사는 급히 포스터를 교체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최고다 이순신'은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5%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이야기의 큰 줄기인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되는 이순신의 이야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뒷전이 됐고, 극 중 세 자매의 러브스토리는 여타 다른 드라마에서 자주 보여준 전개로 흥미를 끌지 못했다.
특히 극의 바탕이 되는 이순신과 신준호(조정석)의 러브스토리는 서로의 눈치만 보다 총 50회에서 40회가 되어서야 마음을 고백했다. 두 사람은 40회 내내 끝없이 다른 이성과 있는 서로를 질투하고, "어떻게 사람 마음을 그렇게 모르냐"며 간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할 뿐 소속사 사장과 소속 배우 관계에서 나아가지 못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 역시 최연아와 준호의 사이를 오해하고 속앓이 하는 이순신, 뒤에서만 초조해하고 앞에서는 늘 어떤 해명도 하지 못한 채 답답해하는 신준호의 이야기가 도돌이표처럼 반복될 뿐이었다.
힘겹게 사랑을 표현한 것도 잠시 그 이후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고, 이순신의 약점을 쥐고있는 최연아(김윤서)의 협박에 이순신과 이별하는 등 결과가 뻔히 보이는 전개도 시청자들의 외면에 한몫했다.
이 밖에도 외동아들 박찬우(고주원)를 빼앗겼다고 느끼는 '아들 바보' 장길자(김동주)와 할말 다 하는 며느리 이유신(유인나)의 고부갈등은 살짝 맛만 보여준 채 두루뭉술하게 결론을 맺었다. 이혼녀 이혜신(손태영)과 전과자에서 빵집 주인으로 새 삶을 시작한 서진욱(정우)과의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극의 흥미를 높여주는가 싶었지만 재결합을 원하는 전남편 한재형(김영재)의 등장으로 그마저도 식상한 삼각관계로 변모했다.
전작의 성공과 대세 아이유의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고다 이순신'은 진부한 전개로 결국 '내 딸 서영이'까지 이어오던 KBS 주말극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배우 이미숙, 조정석, 가수 겸 배우 아이유(위부터). 사진 = KBS 2TV '내 딸 서영이' 방송 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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