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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부상으로 잠시 마운드를 떠났던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12일 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할러데이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4패)째를 따냈다.
이는 지난 5월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2⅓이닝 9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112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당시 할러데이는 마이애미전 직후 오른쪽 어깨뼈 돌출 증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고, 관절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재활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섰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최고 구속은 89마일에 불과했지만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등 4개 구종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제압했다. 또한 112일 만에 복귀했음에도 100개 가까운 공(94개)을 던졌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할러데이는 1회초 선두타자 토니 캄파나에 3루타를 내준 뒤 아담 이튼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폴 골드슈미츠를 유격수 땅볼, 맷 데이비슨을 75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타선이 1회말 대거 4득점, 어깨에 힘을 실어줬지만 곧바로 2회에 실점했다. A.J 폴락과 디디 그레고리우스에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곧이어 터피 고스위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패트릭 코빈은 1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3회초 2사 후 골드슈미츠에 안타를 내줬지만 데이비슨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4회와 5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 커터를 십분 활용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6회에는 이튼에 볼넷에 이은 도루, 폴락에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클리프 페닝턴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복귀전 퀄리티스타트를 확정한 순간. 6회까지 94구를 던진 할러데이는 7회초부터 세자르 히메네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타선 폭발에 힘입어 9-5로 승리, 할러데이의 복귀전을 더욱 빛냈다. 내셔널리그(NL) 승률 1위를 달리던 애리조나 선발 코빈(5⅓이닝 9실점 8자책)은 패전투수가 됐다. 할러데이는 경기 후 "모든 게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그와 호흡을 맞춘 포수 에릭 크라츠는 "많은 공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형성됐다"고 했고,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도 "그가 보유한 구종을 모두 던지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할러데이는 지난 199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이날 경기 포함 16시즌 통산 202승 104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다. 지난 2003년(22승)과 2008년(20승), 2010년(21승)까지 3차례나 20승을 넘겼다. 2003년에는 아메리칸리그(토론토), 2010년에는 내셔널리그(필라델피아)까지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아직 올 시즌 성적은 8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7.81로 할러데이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날 호투를 계기로 이전의 모습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112일만의 복귀전서 승리를 따낸 로이 할러데이. 사진 = Gettyiam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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