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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방송 전부터 말이 많았던 KBS 2TV '마마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9일 첫 방송된 KBS 2TV '마마도'에서는 처음으로 모인 여배우 김용림, 김수미, 김영옥, 이효춘의 좌충우돌 첫 여행기가 그려졌다.
'마마도'는 할머니표 여행기를 그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를 따라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대두됐다.
평균 나이 70대의 할머니들과 이들의 여행을 도와줄 남자 배우 1명이라는 멤버 구성, 해외 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여행지만 달라졌다는 것 등 큰 틀만 달라진 채 다른 면에서 모두 유사성을 보였다.
이날 첫 방송된 '마마도'는 이런 문제점을 스스럼없이 꺼냈다. 김용림은 "왜 ('마마도'가 '꽃보다 할배'를) 따라간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따라갈 필요가 없다. 왜 미리들 그럴 것이라 생각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우리대로 개성있게 가면 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김용림의 말처럼 '마마도'에는 '꽃보다 할배'의 여행기와 달리 힘든 역경도, 고난도 그려지지 않았다. '꽃보다 할배' 속 할배들이 제작진의 어떤 도움도 없이 스스로 숙소를 찾아가고 여행 일정을 짜는 것과 달리 '마마도'의 마마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여행을 즐기는 모습만 보여줬다.
특히 '할배'들을 모시는 짐꾼 이서진과 달리 '마마도'의 청일점 이태곤은 '마마'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보다 편안한 여행을 이어갔다.
거침없는 독설과 날선 신경전은 '꽃보다 할배' 보다 강했고, 적나라했다. 김용림은 김수미의 과장스러운 행동에 "미친x 같다"라고 독설을 뱉었고, 두 사람은 여행 출발 전 갈등을 빚었고, 이것은 가감없이 그려졌다.
그러나 '마마도'는 '꽃보다 할배'처럼 첫 방송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꽃보다 할배'는 첫 방송부터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멤버 모두를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70대의 나이에도 사람이 많은 외국의 지하철에서 아픈 무릎으로 장시간 서 있어야 했던 백일섭, 빠른 시간 안에 숙소에 도착하기 위해 직진하던 이순재, 천천히 걷는 동생을 배려해 걸음을 맞춰준 신구, 여행내내 아내에 대한 사랑을 보여줬던 박근형 등 이들은 주어진 상황에서 보여준 행동만으로도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반면 '마마도'는 특별히 주어진 상황없이 마마들의 거침없는 독설과 수다, 날선 신경전만이 주를 이뤘다. 몰래카메라, 제작진과의 1대1 인터뷰 등은 '꽃보다 할배'와 흡사한 구조를 이어갔다.
'꽃보다 할배'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되겠다는 '마마도'.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언제 빛을 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첫 방송된 '마마도'. 사진 = KBS 2TV '마마도'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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