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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스토리쇼 화수분'(이하 '화수분')의 첫 방송이 새로움 없는 구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화수분'이 두 차례의 파일럿 방송 끝에 29일 밤 정규프로그램으로 첫 방송됐다. 시청자와 스타의 사연을 MC와 게스트가 콩트로 재연하는 형식의 '화수분'에서 진행은 방송인 김성주, 정준하, 개그맨 서경석, 배우 김갑수가 맡았다. 첫 방송의 게스트로는 방송인 샘 해밍턴,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 엠블랙 멤버 미르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청자의 군 시절 탈영 위기 사건, 샘 해밍턴의 한국 정착 과정, 인형 뽑기 기계에 갇힌 어린이의 이야기, 음성검색에 방귀 소리도 검색이 되는 지 여부를 실험해 본 학생들의 이야기 등이 소개됐다.
프로그램은 앞선 두 차례 파일럿 실험을 통해 어색한 부분을 가다듬었지만, 꾸준히 지적받아 온 신선함 없는 기획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우선 소재 면에서 인형 뽑기 기계에 갇힌 어린이의 이야기는 지난 5월에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에도 언론 등을 통해 큰 화제가 됐던 일이라 시청자들은 새로움을 느끼기 힘들었다. 샘 해밍턴의 한국 적응기도 불과 3개월 전 동시간대에 방송된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그의 출연한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다뤄진 내용이었다.
시청자의 제보를 바탕으로 한 군 에피소드에는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박형식과 서경석, 가수 손진영을 투입했지만, 이들이 군복을 입은 모습만으로 화제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지원 없이 '화수분'이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남겼다.
'화수분'의 이전 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는 콩트 위주의 토크쇼로 출발한 '황금어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하나의 콩트가 별도의 코너로 분리된 사례였다. 이후 '무릎팍도사'가 정착하고, '무월관', '라디오스타' 등 새로운 코너가 시도되는 과정에서 '황금어장'의 콩트라는 형식을 버렸다.
6년여 만에 부활한 MBC 예능의 콩트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새로운 장치와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화수분' 첫 방송이었다.
[MBC '스토리쇼 화수분'.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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