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선수들이 큰 소리로 웃더라.”
SK 이만수 감독의 표정이 확실히 폈다. SK는 30일 현재 4연승이다. 이날 인천 삼성전을 잡을 경우 5연승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정말 잘해주고 있다. 마음에 쏙 든다”라고 웃었다. 이어 “시즌 초반과 큰 차이는 없다. 시즌 초반에도 팀 분위기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부상자가 있었고 지금은 부상자가 있지만 조화가 잘 되고 있다. 선수들이 팀에 대한 희생정신을 갖고 있다”라고 뿌듯해했다.
이 감독은 요즘 타자들이 타석에 대했을 때 자세가 달라졌다고 했다. “예전엔 움츠러들었다. 지금은 응집력이 생겼고 자신감이 있다. 득점찬스에서 긴장을 하지 않고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라고 했다. SK는 29일 경기서도 0-1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는데, 이 과정에서 삼성 특급 셋업맨 안지만을 공략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어제 수훈 선수는 한동민이다. 내가 대타로 올려서 잘 한 게 아니라 한동민이 대타로 나와서 안타 혹은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면 그대로 지는 것이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감이 온다”라고 했다. 이어 “최정도 한화전서 강습타구 하나를 막지 못해서 점수를 줬는데 어젠 결정적인 순간에 잘 잡아내더라. 확실히 팀에 응집력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29일 경기 도중 슬쩍 선수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선수들이 큰 소리로 웃더라.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 이전까진 이런 모습이 없었다. 이젠 선수들이 여유를 찾았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위 넥센에 여전히 3.5경기 뒤졌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역전 4강 진입도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호재도 있다. 김광현은 29일 경기서 삼성에 깔끔하게 복수를 했다.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1일 대구 경기서 4⅔이닝 8실점한 뒤 자존심이 상했다는 후문. 이 감독은 “광현이가 성준 코치와 비디오를 통해 분석을 했더라. 왜 맞았는지 알고 던지는 느낌이었다. 슬라이더도 예리했고 실투도 없었다. 한창 좋을 때의 90% 컨디션을 찾았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누구나 100%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는 선수는 없으니 김광현이 지금 정도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도 대단히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SK는 9월에 승부를 내야 한다. 이 감독은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겠다”라고 했다. SK가 또 한번 가을잔치에 합류한다면, 이 팀은 말 그대로 가을 DNA의 위력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만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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