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역시 배영수다.
삼성은 30일 인천 SK전 직전까지 8월 10승 12패로 주춤했다. 특히 마운드 출혈이 컸다. 류중일 감독은 “필승조를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오는 추격조들이 대부분 얻어맞았다. 그래서 방어율이 높아졌다”라고 했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0일 현재 4.05로 리그 3위. 마운드 왕국답지 않게 흔들린다. 더구나 LG가 끊임없이 삼성의 선두자리를 위협한다.
삼성으로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이날의 적임자는 역시 배영수였다. SK 이만수 감독도 “배영수는 커리어가 있는 투수다. ‘슥’ 던지다가 ‘스윽’ 던지는 걸 잘 한다”라고 했다. 완급조절에 능하다는 표현이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배영수의 완급조절, 일명 능구렁이 피칭은 역시 수준급이었다. 최근 달아오른 SK타선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배영수의 역투 속에 SK의 연승도 4에서 끝났다. 배영수가 이날 이닝 피안타 탈삼진 볼넷 실점으로 시즌 12승(3패)째를 따냈다.
배영수는 다양한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비롯해 투심도 구사했다. 확인결과 심지어 너클볼도 3개나 던졌다. 직구 스피드는 143km에 그쳤으나 투심을 140km까지 찍으며 SK 타자들의 예봉을 꺾었다. 여기에 130km 중반을 형성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변화무쌍한 투구패턴과 지능적인 완급조절로 SK 타자들의 예봉을 피해갔다.
배영수는 1회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조동화와 최정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엔 박정권, 김강민, 이재원을 차례대로 범타로 처리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3회엔 선두타자 박재상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박진만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 후속 조인성에게 높은 볼로 유인해 포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정근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조동화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영수는 4회엔 선두타자 최정을 중전 안타로 내보냈으나 박정권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후 세트포지션에서 날렵한 견제로 1루주자 최정을 견제사 처리했다. 김강민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해 또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배영수는 5회에도 이재원, 박재상, 박진만을 연이어 내야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루상에 내보낸 주자는 단 3명이었다.
배영수의 위기는 6회였다. 1사 후 정근우를 우중간 안타로 내보냈다.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내눠 1사 1,3루 위기. 이후 최정과 만났다. 배영수는 최정에게 집중했다. 1루주자 조동화에게 2루 도루를 내줬으나 최정과 풀카운트 접전 끝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위기는 계속됐다. 박정권 타석에서 와일드피치로 1점을 내준 데 이어 볼넷을 내줘 2사 1,3루 위기. 배영수는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6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 이재원을 삼진, 박재상과 박진만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역투를 이어갔다. 위기를 극복한 뒤 다시 안정감을 보여준 것이다. 배영수는 8회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배영수는 결국 시즌 12승째를 따내며 다승 선두 쉐인 유먼(롯데)에게 단 1승차로 추격했다. 토종 투수 중 다승 선두. 평균자책점도 4.45까지 끌어내렸다. 특히 8월엔 특급이었다.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3.04. 배영수는 8월 위기의 삼성 마운드를 다잡은 진정한 에이스였다.
[배영수. 사진 = 문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