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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의 9월 목표는 명확해졌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 경기서 6⅓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3승(5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3.08에서 3.02로 낮췄다.
류현진의 데뷔 첫 시즌. 이제 종착역이 보인다. 잔여 정규시즌 일정상 5~6차례 정도 추가로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최종 목표는 명확해졌다. 데뷔 첫 시즌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사수다. 미국 현지에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신인왕 구도를 마이애미 특급 신인 호세 페르난데스와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로 보고 있다. 아무래도 류현진은 푸이그와 같은 팀이라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또한, 후반기 초반 잘 나가다 최근 페르난데스와의 맞대결서 승리하지 못하는 등 2연패를 당하면서 미국 언론에 그리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해 야구하고 내년에 그만 둘 게 아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데뷔 첫 시즌을 어떻게 마치느냐가 중요하다. 일단 이날 13승째를 따냈으니 15승 가능성은 다시 한번 높아졌다. 신인의 15승. 어마어마한 의미를 지닌다. 내셔널리그 아시아 최다승에 내셔널리그 신인들 중 최다승이다.
류현진은 처음에 10승 정도만 따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이젠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15승에 성공한다면 비록 신인왕을 따지 못한다고 해도 미국 언론에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게 뻔하다. 선발 15승보다 더 확실한 임팩트는 없다.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신인의 15승은 어느 리그든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메이저리그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류현진은 이날 초반부터 의식적으로 직구 승부를 펼쳤다. 92~3마일 직구는 역시 힘이 있고 묵직했다. 류현진은 직구를 던지다 2회 1실점을 하기도 했으나 3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으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최근 주춤했던 LA 다저스 타선도 경기 막판 류현진을 화끈하게 지원하면서 좋은 궁합을 과시했다. 힘으로 샌디에이고 타선을 누르며 류현진 본연의 모습을 회복했다는 게 최고의 수확이었다. 2연패 후유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타석에서 안타, 타점, 득점까지 해결한 건 그 다음 일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6⅓이닝 1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02까지 떨어뜨렸다. 15승에 도전하다 보면 2점대 평균자책점도 더 이상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롱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약 20년전 박찬호의 신인시절과 비교해봐도 훨씬 더 좋은 페이스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 류현진이 유종의 미를 준비한다. 목표는 15승,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내셔널리그 특급 좌완으로 가는 바로미터다. 류현진은 9월 5일 오전 9시 40분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 투수들의 무덤인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선발등판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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