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 제구 불안에도 7승 요건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LG 트윈스 류제국이 시즌 7승 요건을 갖췄다.

류제국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5사사구를 내줬으나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04에서 4.02로 소폭 끌어내렸다.

이날 류제국은 초반부터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 가며 어려움을 겪었고, 고비마다 볼넷을 내주며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 하나만큼은 돋보였다. 2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 출루를 허용하고도 롯데 타선을 2점으로 묶었다. LG의 타선 폭발까지 더해 승리 요건을 갖춘 류제국이다. 포심패스트볼(50개) 최고 구속은 146km였고, 투심패스트볼(23개), 체인지업(18개), 커브(17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1회는 비교적 깔끔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을 7구 끝에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조홍석에 중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포수 윤요섭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 저지에 성공한 뒤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전준우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종윤에게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고, 장성호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정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문규현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도 위기였다. 3회말 선두타자 황재균에 2루타를 내준 뒤 조홍석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손아섭의 안타로 실점 문턱까지 갔으나 우익수 이진영의 정확한 송구와 포수 윤요섭의 깔끔한 블로킹으로 2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 처리했다. 전준우는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2사 후 강민호에 볼넷을 내준 뒤 보크까지 범해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3이닝 연속 득점권 출루 허용. 그러나 정훈을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가 고비였다. 류제국은 선두타자 문규현에 안타를 내준 뒤 황재균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조홍석을 삼진 처리한 뒤 손아섭의 타구를 좌익수 정의윤이 처리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타트가 늦은 2루 주자 문규현을 3루에서 아웃 처리하며 추가 진루를 막았다. 후속타자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박종윤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더 이상 버티기는 무리였다. 5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108개에 달했다. 그는 6회부터 유원상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시즌 7승 요건을 갖춘 LG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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