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LG 트윈스 이진영이 존재감 제대로 입증했다. 의미 있는 1600안타 기록에 팀 승리까지 이끈 잊지 못할 하루였다.
이진영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전까지 1598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진영은 역대 16번째로 통산 1600안타 고지까지 밟았다. 기쁨은 두 배가 됐다.
1회초 첫 타석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진영의 방망이는 2번째 타석부터 매섭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팀이 1-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로 역전의 서막을 알렸다. 곧이어 터진 정성훈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동점 득점에 성공한 이진영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갔다. LG는 4회 이진영의 안타를 시작으로 5안타 3득점, 단숨에 4-2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롯데 좌완 강영식의 2구를 밀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1루 주자 이병규가 홈을 밟아 타점까지 추가했다. 이 한 방으로 프로 통산 1600번째 안타 고지를 밟은 이진영이다. 2점 차 불안한 리드에서 힘을 실어주는 2루타로 기록에 의미를 더했다.
기록 달성 후에도 이진영의 방망이는 쉴 틈이 없었다. 팀이 7-2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양영동으로 교체됐다. 3루측에 자리한 LG 원정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대주자로 나선 양영동도 이진영의 기를 받았던 것일까. 상대 폭투에 2루까지 내달린 뒤 정성훈의 안타, 이병규(9번)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이 득점으로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LG다.
이진영은 이날 포함 올해 82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9리 3홈런 50타점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득점권타율 3할 9푼 1리(87타수 34안타)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승부사 기질까지 갖췄다. 올해 리그 최다 결승타(12회)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이날은 결승타나 득점권 안타는 없었지만 적재적소에 팀에 필요한 안타를 쳐줬다. 대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초반 실점으로 3연패 위기에 놓였던 팀도 구해냈다. 그의 존재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진영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며 "찬스에서 진루타를 친다는 마음으로 집중했는데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고 기뻐했다.
[3안타를 몰아치며 통산 1600안타를 달성한 LG 이진영(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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