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포항 안경남 기자] 부산의 각본 없는 상위스플릿 진출 드라마가 여린 소녀 팬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셨다.
한 편의 극장이었다. 부산은 1일 포항스틸야드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서 포항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 한 장 남은 상위스플릿 티켓을 거머쥐었다.
극적인 승리였다. 비기면 하위스플릿으로 밀려날 상황이었다. 같은 시간 성남이 경남을 1-0으로 이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헌데 후반 40분 동점골을 얻어맞으며 스코어가 1-1이 됐다. 부산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고 포항까지 원정 응원을 온 소녀 팬들도 일순간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부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시간까지 9분여의 시간이 남았고, 부산은 포항의 거센 공세에 맞서 결정적인 한 방을 노렸다. 이범영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역습 기회를 맞이했다. 포항 수비가 전진한 틈을 타 빠르게 볼을 전개했고 순간 공격 가담에 나선 수비수 박용호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여럿의 희비가 엇갈렸다. 포항 팬들 입에선 탄식이 쏟아졌고 기자들은 부산의 상위스플릿 ‘탈락’ 기사를 다시 ‘진출’로 바꿔야했다.
그리고 부산 원정 응원석에서 90분 내내 열띤 응원 펼친 소녀 팬들은 박용호의 극적인 골이 터지자 누구할 거 없이 울음을 터트렸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탈락의 벼랑 끝에 선 순간 기적같이 결승골이 나왔다.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시나리오가 눈앞에서 펼쳐진 것이다. 축구를 사랑하고, 부산을 사랑하는 소녀 팬들에겐 평생 잊지 못 할 경기였다.
[사진 = 부산 아이파크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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