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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너클볼의 대가 필 니크로를 스승으로 모시며 배운 너클볼로 미국 독립리그에 도전한 고양 원더스 구단주 허민이 아름다운 도전의 첫 걸음을 뗐다.
허민(락랜드 볼더스)은 미국 뉴욕주 락랜드 카운티 프로비던트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3 캔암리그 뉴어크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등판 성적은 3이닝 5피안타 5실점.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 4개까지 나왔지만,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1회초 선두타자 션 오헤어를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은 허민은 내리 볼 4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포수 빌리 알비노가 정확한 2루 송구로 도루를 시도하던 오헤어를 잡아내며 허민은 첫 아웃카운트를 얻어냈다.
하지만 허민은 첫 이닝에 실점하고 말았다. 2번타자 조니 캐플란을 3루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허민은 캐플란의 도루로 위기를 맞았다. 3번 데릭 파일스를 3루 땅볼로 잡았지만 어니 뱅크스 주니어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고 더블 스틸을 내준 허민은 카일 라프렌츠의 볼넷에 만루 상황을 맞이했다.
2사 만루에서 원더 누네즈와 풀카운트까지 간 허민은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누네즈의 싹쓸이 2루타에 3실점했다. 이후 리처드 아리아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와일드피치와 볼넷 하나를 더 줘 다시 만루에 몰린 허민은 트래비스 위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초는 뜬공 3개로 삼자범퇴 시켰다. 하지만 3회 다시 공략당하며 추가 실점했다. 선두 뱅크스 주니어를 안타로 출루시킨 허민은 라프렌츠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3타점 2루타의 주인공 누네즈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5점째를 빼앗겼다.
피홈런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허민은 4회초 선두타자 오헤어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뀐 투수 애덤 브라운이 출루한 주자의 득점을 저지해 허민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비록 5실점했지만, 허민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1회에만 4개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2회부터는 볼넷이 없었고, 너클볼을 앞세워 많은 플라이를 유도하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의 장타 허용이 문제였지만 공이 방망이 중심을 피해가는 타구가 수차례 나왔던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허민(왼쪽). 사진 = 락랜드 볼더스 홈페이지 캡처]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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