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포항 안경남 기자] 극적인 결승골은 박용호의 발끝에서 터졌지만,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부산의 상위스플릿 진출도 불가능했다. 그만큼 이범영이 보여준 슈퍼세이브는 강렬했다.
부산은 1일 포항스틸야드서 치른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7위로 상위스플릿 막차를 타는데 성공했다.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1-0으로 앞선 후반 40분 포항 김은중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을 때만 하더라도 부산의 상위스플릿 진출은 불가능했다. 같은 시간 성남이 경남에 1-0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은 포기 하지 않았다. 끝까지 공격에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 짜릿한 결승골을 뽑아내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날 부산 극장의 일등공신은 단연, 이범영 골키퍼였다. 전반에 잠잠했던 이범영의 선방은 후반에 포항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빛나기 시작했다.
전반 24분 포항 배천석이 골과도 다름없는 헤딩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범영은 불과 1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볼을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범영은 당시 선방에 대해 “실력보단 본능적으로 막았다”며 웃었다.
이 선방은 이범영에게 자신감을 안겨줬다. 1분 뒤엔 포항 신광훈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이범영은 이마저도 몸을 날려 쳐내는 묘기를 보여줬다.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슈팅이었지만 이범영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볼을 걷어냈다.
이범영의 존재감은 1-1 동점 상황이던 후반 막판 또 드러났다. 이범영은 또 한 번 몸을 날려 포항의 슈팅을 막아내며 몇 분 뒤 터진 극적인 결승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이범영의 슈퍼세이브 덕에 부산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었다.
[이범영. 사진 = 부산 아이파크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