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부산 아이파크가 극적인 추가시간 결승골로 K리그 상위 7팀에게만 주어지는 상위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모두가 힘든 경기를 예상한 리그 선두 포항과의 경기였다. 하지만 부산 선수들은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터진 주장 박용호의 버저비터 슈팅으로 리그 7위를 지켜내며 상위 리그에 안착했다.
부산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주전에서 상위 리그를 확정 지을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부산은 김익현의 5년만의 프로데뷔 골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연거푸 터진 제주 마라냥의 골로 인해 최종전까지 상위리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 되었다.
선수들 역시 최종전 상대가 포항인 만큼 불안감이 감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부산 구단에서는 최종전을 앞둔 선수들 모두를 불러놓고 특별한 사진 한장을 보여줬다. 사진에는 투명한 물컵이 있었고 딱 절반만큼의 물이 채워져 있었다.
부산의 김원동 사장은 그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누군가에게는 겨우 반잔의 물로 보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반잔이나 남은 물로 보일 수 있다”는 말로 사진을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단 1경기만이 남았을 수도 있고 아직 90분이라는 시간이 남았을 수 있다. 결코 조바심을 느끼지 말고 평소처럼 90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쳐줬으며 좋겠다” 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리고 그 기적은 마침내 포항전 추가시간 4분의 기적으로 이어졌다. 마지막 결승골을 성공시킨 박용호는 “추가 시간 4분이 남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제주전에 실수가 있었기에 다시금 실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추가시간에 집중했다” 며 골 소감을 전했다.
결국 선수단 미팅에서 보여준 물한잔의 힘이 2013 K리그 클래식 스플릿 행방을 가르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사진 = 부산 아이파크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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