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특급 셋업맨 이동현이 하루 만에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동현(LG 트윈스)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을 틀어막았다. 피안타 1개만 있었을 뿐,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실점은 없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전날 등판에서의 아쉬움을 한 방에 씻는 호투였다. 전날 경기에서 이동현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 김상현의 내야안타와 조인성의 좌전안타, 정근우의 희생번트에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봉중근이 안치용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이동현에게는 자책점 2점이 주어지고 패전투수가 됐다.
9회에 등판한 것이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거의 시즌 내내 이어졌던 잦은 등판이 부른 피로의 영향이었을 수도 있다. 줄곧 3점대 이하로 유지됐던 이동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이날 부진으로 인해 3.12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동현은 전날의 기억이 잊히기도 전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0-1로 뒤지던 상황이었다. 추가점을 내주면 추격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LG는 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동현 카드를 냈고, 이동현은 훌륭하게 팀이 원하는 역할을 100% 수행해냈다.
이동현이 안정적으로 SK의 3이닝을 지우는 사이 LG는 6회말 정성훈의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동현은 박정권의 타구에 다리를 맞는 고통 속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이동현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SK는 주자를 2루에도 보내지 못했을 정도로 완벽히 봉쇄당했다. 이동현의 평균자책점(2.97)은 다시 3점대 밑으로 내려왔다.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이동현은 하루 만에 완벽한 명예회복투를 보여줬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을 1위로 올리는 밑바탕이 된 역투임에 분명했다. KIA가 삼성을 잡아주면서 LG는 15일 만에 단독선두 자리도 탈환했다. LG로서는 이동현의 역투가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선두 등극이었다.
[박정권의 타구에 맞은 뒤 웃음을 지어보이는 이동현.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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