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세계 영화시장을 지배하는 할리우드. 최근 할리우드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를 밟고 돌아온 한국 영화인들은 미국 내 달라진 한국 영화의 위상에 대해 전해왔다. 영화 '설국열차'로 한국발 글로벌 영화를 탄생시키며 전 세계 영화인들과 밀접하게 작업해 온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최동훈, 김용화, 나홍진 감독에게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미 박찬욱 감독과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의 메가폰을 잡고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다.
배우들의 반응을 보면 달라진 한국영화의 위상을 더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물론 배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우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과거 한국영화를 잘 모른다고 대답했던 할리우드 배우들은 최근 적극적으로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 물론 내한용 립서비스가 더해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말에서 상당한 진심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외신의 빠른 반응이다.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내 언론시사회에 해외언론의 기자들도 참석, 영화가 끝난 후 트위터에 바로 평을 올리는가 하면 영화의 리뷰 기사를 발 빠르게 선보이기도 한다. 실제 북미 최대 영화전문지인 트위치필름을 예로 들자면 통상 한국 영화의 리뷰가 올라오기 까지 약 보름 내외의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 언론시사회를 열었던 영화 '스파이'와 '관상'의 경우 하루 이틀 안에 리뷰가 공개됐다. 또 언론시사회 때 영어나 일본어 질문을 듣는 경우도 잦아졌다.
이런 모습은 송강호의 인터뷰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 '설국열차' 홍보차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졌던 송강호는 자신에게 향하는 할리우드의 러브콜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 어떤 이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할리우드지만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보다는 한국영화를 통해 할리우드를 노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송강호는 "직접 할리우드로 나가서 멋진 모습으로 활동하는 것도 물론 멋지지만 세계 영화 관객들에게 다른 방법으로 한국영화의 우수성과 창의적인 모습을 선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를 통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방법이 나에게 맞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직접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보다는 한국영화로 할리우드가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그. 현재 흐름을 보자면 송강호의 꿈을 이룰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영화 '스파이'와 '관상'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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