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홍명보 감독이 첫 승에도 웃지 않았다.
한국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2골), 구자철, 이근호의 소나기 골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골 가뭄 해소와 함께 지난 6월 출범 이후 약 3개월 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처음 합류해서 경기를 했는데, 다른 것을 떠나 우리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 비록 빠르고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수비수들이 대처하는 것이 이전보다 좋진 않았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반에 득점 전까지 압박은 좋았다. 하지만 선제골을 넣은 뒤 경험적으로 미숙함을 드러냇다. 한 골을 넣고 계속 리듬을 유지해야 했는데, 모든 라인이 처지면서 미드필더에 공간을 많이 내줬다. 전반에 실점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2개의 페널티킥을 얻고 상대가 1명 퇴장 당하면서 경기의 의미가 다소 퇴색했단 느낌을 조금 받았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에 지동원을 빼고 구자철, 이청용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다.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지동원의 몸이 무거웠고, 그보다는 이근호가 낫다고 판단해 전방으로 올리고 구자철을 뒤에 뒀다. 이후에 이근호가 지쳐 보여 김보경을 넣었다”면서 “우리가 이 전술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 같이 상대가 10명인 느슨한 경기에선 한 번 시도해 볼 수 있는 전술이었다. 구자철, 김보경이 섀도우는 잘 하지만 원톱에 섰을 땐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옵션이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어 “항상 머릿속에는 여러 옵션이 있다. 그 중에 구자철, 김보경도 있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선) 지금 확답을 주긴 이르다. 내년 전반기 상황을 쭉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1 대승의 주역인 손흥민과 이청용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둘 다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능력도 좋았지만 동료들이 잘 받쳐줬다”며 “손흥민의 경우 경기 전에 본인이 교체를 해달라고 하기 전까진 빼지 않겠다고 미리 얘길 했다. 수비적으로 완벽하진 않았지만 본인 스스로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한다. 홍명보 감독은 “크로아티아전 베스트11은 결정하지 않았다. 남은 기간 선수들의 회복력을 보고 정할 것이다. 이제부턴 모든 포지션이 경쟁이고 그 중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고 경기력이 좋은 선수를 다음 경기에 투입할 생각이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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