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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아류라 비난 받던 ‘심장이 뛴다’, 뚜껑 열어보니 호평일색.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연예인들이 소방대원이 돼 실제 화재, 구조 현장에 뛰어드는 SBS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심장이 뛴다’가 6일 밤 첫 방송됐다.
소방대원이 되기 위해 설렘 반 걱정 반을 안고 부산 해운대 센텀 119안전센터에 모인 이원종, 조동혁, 전혜빈, 박기웅, 최우식, 장동혁은 근무 신고식을 마친 후 무게만 4kg에 달하는 방화복 착용 훈련과 10kg 산소통을 메고 공기 호흡기 착용 훈련에 돌입했다.
생명을 구조하는 일인 만큼 이들이 진짜 소방관이 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소방관의 신체를 보호하는 방화복 착용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혔던 것.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방화복은 최대 570도의 온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내부 열기가 배출되지 않아 체감온도는 40도 이상이다. 하지만 교관은 신입대원들이 능숙하게 방화복을 입을 수 있도록 훈련을 반복시켰다.
이에 불만이 폭발한 조동혁은 제작진에게 “우리가 소방대원들의 쫄다구냐. 왜 제일 더울 때 왜 방화복을 입히고 훈련을 시키냐”며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지 얘기해 달라. 사람 열 받는 거 찍는 게 리얼이냐? 난 아닌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고된 훈련에 '여전사' 전혜빈은 일사병으로 탈진해 구급대원의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에 전혜빈은 “‘정글의 법칙’보다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거기서는 이렇게 죽을 것 같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파일럿만 찍고 그 다음 화부터는 못 나올 것 같다. 진짜 못할 것 같다”며 이원종에게 “‘나 진짜 못 하겠다’고 하고 집에 가려고 했다”고 고백했고, 이원종은 “내가 낙오할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전혜빈은 “안 된다. 내가 먼저 낙오할 거다”고 진담 반 농담 반을 했다.
그럼에도 신입대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꿀맛 같은 휴식 후 부산 소방학교로 이동한 신입대원들은 뒤늦게 합류한 장동혁과 함께 방화복 착용 훈련에 돌입했고, 능숙하게 훈련을 소화해 냈다.
하지만 방화복을 처음 입어보는 장동혁은 헤매기만 했다. 이에 교관은 “현장에서는 나의 실수로 동료의 생명이 좌우된다. 이것이 다함께 훈련하는 이유다”고 말했고, 신입대원들은 모두 힘을 합쳐 장동혁의 방화복 착용 훈련을 도왔다. 이어 속도 방수 훈련과 화재 진압 훈련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이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응급처치 교육, 구급차 이송 등 구급 훈련까지 받은 신입대원들은 2명씩 화재, 구조, 구급 요원으로 배치됐다. 이에 박기웅과 전혜빈은 주택가 벌집 제거를, 장동혁과 최우식은 자해환자 구조를 했고, 신입대원 전원은 실제 화재현장 진압을 했다.
이날 ‘심장이 뛴다’는 방송 초반부터 거센 화마를 진압하는 신입요원들의 모습을 내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소방관이 되기 위한 훈련과 실제 구조 활동을 통해 순도 100% 땀을 흘리며 생명의 존엄성을 깨달아가는 신입요원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후 각종 SNS에는 “소방대원들의 노고가 느껴졌다” “보는 내내 내 심장이 뛰었다” “소방대원들 정말 대단하다” “정말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방송을 통해 소방관들의 처우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다음 주가 기대된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언제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실제 사고 현장의 생생함으로 방송 전부터 논란을 빚어온 ‘진짜 사나이’와의 유사성 논란도 떨쳐냈다.
이렇듯 ‘심장이 뛴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다만, 웃음은 아쉬웠다. 예능과 다큐 사이에서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심장이 뛴다’가 정규 편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은 ‘심장이 뛴다’. 사진 = SBS ‘심장이 뛴다’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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