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배영수가 단 67개의 공으로 5이닝을 막으며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배영수(삼성 라이온즈)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의 7-2 승리 속에 배영수는 시즌 13승(3패)으로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배영수가 거둔 수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배영수는 이날 승리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따냈다. 9개 구단 체제에서는 최초다. 배영수는 이에 대해 "지난해에도 전 구단 상대 승리 1호였다. 2년 연속으로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1위 탈환이 걸린 LG와의 대결은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배영수는 "LG전 선발은 올해 처음인데, 어제 저녁부터 많이 생각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빠른 볼이었고, 많이 던졌다. 빠른 볼의 도움을 받았다. 4회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은 것이 오늘 경기의 포인트였다"고 말하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어 "5회 김용의 선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허리에 미세한 통증이 와서 일찍 내려갔는데, 뒤에서 원삼이가 잘 막아줘서 원삼이에게도 좋은 경기가 되고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장원삼은 이날 4이닝을 던지며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원삼은 이날 너클볼도 3개를 곁들였다. 홈팀인 LG의 전력분석팀 자료에는 체인지업으로 분류됐지만, 실제로 공을 던진 배영수는 너클볼을 던졌다고 말했다. "너클볼은 3개 던졌는데 다 볼이 됐다. 부담이 많았지만 이기는 데 초점을 뒀고, 선취점을 주지 않는 데 주력했다"는 것이 배영수의 설명이다.
한편 다승왕에 대해서는 큰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등판 때마다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좋은 공격을 보여주는 타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배영수는 "우리 팀은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등판 횟수가 적은 편이다. 그래서 다승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배영수의 호투 속에 삼성은 LG를 7-2로 격파하고 4일 만에 다시 선두에 올랐다. 다승 공동 선두와 9구단 체제에서의 첫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둔 배영수가 이날 얻은 세 번째 수확이었다.
[배영수.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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