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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로이킴이 가고 정준영이 온다.
두 사람은 케이블채널 엠넷 간판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슈스케4) 동기이자, 함께 라디오도 진행한 단짝 친구이다.
실력과 훈훈한 비주얼까지 갖춘 두 남자는 오디션 때부터 여심을 훔치며 가장 가수 데뷔가 기대되는 참가자로 큰 주목을 받았다.
매력은 굉장히 상반됐다. 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모습은 얼핏 흡사했지만 어쿠스틱한 장르를 선호하는 로이킴은 미국 유학파 출신에 반듯한 엄친아 이미지로 호감을 샀고, 정준영 역시 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왔지만 보다 자유분방한 이미지에 모델 기럭지, 밴드음악과 록을 추구하는 등 전혀 다른 매력을 풍겼다.
대중적인 사랑은 편안한 교회 오빠 이미지에 로이킴이 먼저 받았다. ‘슈스케4’ 우승자로 먼저 데뷔 기회를 잡은 로이킴은 데뷔곡 ‘봄봄봄’에 이어 첫 정규 1집 ‘러브러브러브’를 숨가쁘게 발매하며 큰 인기를 누렸고, 이는 가까이서 지켜본 정준영에게도 큰 자극이 됐다.
로이킴은 자신의 이미지에 가장 잘 맞는 곡을 잘 선택할 줄 알았고, 이미지의 한계를 넘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에 첫 앨범에 첫 단독 콘서트까지 프로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데 가장 중점을 뒀고, 상대적으로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른 친근한 매력을 보여줄 기회는 일부러 자제했다.
다소 정제되고 완벽한 이미지로 비춰졌던 로이킴은 인터뷰를 통해서도 활동을 하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향을 내비쳤고, 이후 ‘봄봄봄’의 표절 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을 때 이같은 완벽주의 성향은 되려 더욱 큰 반감으로 다가왔다.
로이킴이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표절 논란이란 아쉬운 오점을 남기며 미국으로 떠난 사이, 그에 가려졌던 정준영이 본격적으로 데뷔 준비에 나섰다.
CJ E&M과 전속 계약을 맺은 정준영은 로이킴의 미국행과 함께 진행하던 라디오에서도 동반 하차되는 불운을 겪었지만 이는 되려 전화위복이 됐다. 특히 정준영이 데뷔를 앞두고 로이킴과 가장 대비되는 행보는 철저히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준영은 이미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보이며 오디션 이후 주춤했던 자신을 다시 어필하고 나섰다. 특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발언과 특유의 엉뚱한 매력으로 그는 데뷔 전부터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섭외 1순위로 꼽히며 고정 출연도 꿰차고 있다.
최근에는 KBS 2TV ‘해피투게더3’를 통해 폭풍 입담을 과시하더니 조영남, 김국진과 함께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날 보러와요’에 캐스팅이 확정, 베이비시터로 1주일간 아이들을 돌보는 버라이어티에도 출연한다. 여기에 배우 정유미와 나란히 MBC ‘우리 결혼했어요4’에 캐스팅되며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다양한 예능 출연은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정준영에 대한 친근한 매력을 심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편안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취하는 정준영의 폭풍친화력은 분명 로이킴에게는 없는 그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가벼운 말투에 다소 노는 이미지로 음악적으로는 덜 어필되고 있는 부분은 가수를 본업으로 하는 정준영에게는 가장 큰 약점이다.
이에 정준영은 소속사인 CJ E&M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이효리의 X언니’ 후속으로 방송될 생애 첫 리얼리티 프로그램 ‘정준영의 비 스투피드’를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자신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정준영은 첫 데뷔 앨범을 준비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공개함은 물론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바보스럽게 느껴질 만큼 열정과 소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제작진도 “괴짜인줄만 알았던 정준영이 뮤지션으로서 느끼는 고민과 갈등. 그러면서도 고유한 캐릭터를 200% 드러내는 리얼리티가 될 것이다”며 “‘의외의 깊이’, ‘의외의 진지함’, ‘의외의 인맥’을 통해 정준영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준영은 최근 진행한 한 화보 촬영 후 인터뷰에서도 “내가 생각보다 자존심은 없지만 자부심은 크다. 특히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자부심은 스스로 생각해도 엄청나다”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뚜렷하다. 음악으로 성공하는 것. 그 무대가 전 세계가 됐든, 한국이 됐든 음악만 하면 된다”고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욕심을 드러냈다.
'닮은 듯 다른' 로이킴에 이어 후발 주자로 나서는 정준영이 뮤지션이자 엔터테이너로서 더 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슈스케4’ 출신으로 가수 데뷔를 앞둔 정준영(왼)과 먼저 데뷔를 치른 로이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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