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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힙합가수 조PD(37·조충훈)가 돌아왔다.
바람이 차가워진 완연한 가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黴 애비뉴에서 진행된 조PD와의 이야기는 이번 새 앨범이 다 들려진 후에야 진행됐다. 약 2년만에 돌아온 조PD는 아마도 음악으로서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싶었을지도.
지난 2년간 아티스트로서는 계획도, 갈증도 없었다는 조PD는 다른 것에 빠져 있었다. 바로 ‘원석’을 발굴하는 작업. 자신의 음악은 잠시 제쳐 둔 채, 새로운 신인들을 키우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자신이 제작했던 그룹 블락비와 소송이 진행되면서 잠시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제 앨범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애들(연습생들)한테 무신경해야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냈어요. 이번 앨범은 지난 6개월 동안 다른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계기가 됐다. 분쟁들 처리하고, 다른 것들도 돌아보면서 이번 앨범을 만들게 됐어요. 특별한 콘셉트는 없습니다. 그냥 제 얘기에요. 삶이죠. 상황 보고랄까. 현황 보고랄까”
조PD는 새 앨범을 발매하긴 했지만 제작자로서의 꿈을 더 크게 그리고 있었다. 지난날, 삐걱거리는 일도 있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더 많다. 현재 신생 기획사인 세븐시즌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된 블락비 이후, 13인조 힙합 아이돌 그룹 출격시킬 예정이다.
“제작자로서 뛰어들 때 수박 겉핥기로 이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직접 이 세계에 들어와서 현실에서 부딪치는 것들이 참 달랐어요. 제작의 본질에 대해서 직접 경험하게 됐죠. 많이 배우는 시간들이었어요. 시끄러웠던 일들이 지금은 다 정리됐네요. 지난 6개월 이상을 분쟁 마무리 하는데 에너지를 다 소진했어요. 하지만 이제 지난 일들은 다 털고 새롭게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합의에 대해)완전 100% 만족해요. 미련은 없어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블락비에게는 형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앞으로 잘 됐으면 하고 바랍니다. 어린 나이에 고생을 많이 했고, (싸움의)발단 이유는 있었을 테니까. 그런 점이 있었다면 미안해요. 가게 된 기획사가 믿을만한 곳이라서 괜찮아요. 큰 결심을 하긴 했어요. 하지만 각자에게 아주 좋은 케이스로 남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제작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간들이었어요. 홍보, 네트워크, 재정 등 미숙했던 것이 많았다. 부딪치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그런 과정 중에서 이런 일이 생겨 미안한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네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었죠”
분쟁을 정리하는 과정 중에 만들어진 앨범이라 다소 과격하거나, 비판의 날을 세우진 않았을까 귀를 귀울여 봤지만 이번 조PD의 앨범은 욕 한 마디 없는, 순한 곡들로 채워졌다.
“일종에 분노도 물론 포함이 됐겠지만 분노로서 끝나진 않았어요. 그러고 보니까 이렇게 욕 한 마디 안 들어간 앨범이 됐네요. 세상살이 보고서 그런 내용이 주를 이뤄요. 주어, 대상 이런 거 없어요. 10년 전에 나왔던 ‘In Stardom V2.0'에 이은 연작인 셈이에요. 'In Stardom V3.0'은 전작에 비해 사운드나 트랙의 완성도나 업그레이드 됐다고 보시면 돼요. 들으신 분들이 많이 소프트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전에 저의 이미지와는 또 다르죠. 욕설이 안 담겼다는 얘기를 다들 하세요. 계획한 건 아닌데 만들고 보니까 없더라고요”
타이틀곡은 4번 트랙인 ‘메이드 인 이태원(Made in 이태원)으로, 조PD와 진보가 만난 이태원이라는 공간에 대해 노래했다. 약 1시간만에 즉흥적으로 탄생했으며, 80sis대 부기 펑크의 느낌과 뉴 디스코의 느낌을 모두 갖고 있는 곡이다.
“새롭게 돌아온 저의 모습을 많이 기대해 주세요. 곧 출격하게 될 그룹에 대해서도요. 뭔가 다른, 그리고 많이 성숙한 모습과 음악을 볼 수 있을 거에요”
뭔지 모를 새로운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많이 배우고 성숙해진 그의 음악과 변신이 자못 기다려졌다.
[힙합가수 조PD. 사진 = 스타덤엔터테인먼트 제공]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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