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포항이 당초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전북을, 그것도 원정에서 완파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황선홍 감독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포항은 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7라운드서 3-0 완승을 거뒀다. 포항은 노병준, 박성호(2골)의 골 폭풍을 앞세워 전북을 격파했다. 이로써 승점 52점이 된 포항은 1위를 유지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포항은 2연패의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더구나 최근 전북의 흐름을 감안하면 포항의 승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북은 10경기 연속 무패 중이었고, 홈에서도 매우 강했다. 그러나 포항은 완벽한 작전으로 전북을 격파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려운 전북 원정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1경기만으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개인 능력보단 팀으로 경기를 해왔다.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야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황선홍은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전북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지만 아직 11경기가 남았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 골이 간절할 때가 많은데, 오늘처럼 계속해서 이렇게 많은 골을 넣긴 어려울 것이다”고 했다.
치열한 선수 싸움도 황선홍 감독을 긴장케 하고 있다. 포항과 2위 울산(승점51점)과는 불과 승점 1점 차이다. 3위 전북도 이날 패했지만 승점 48점으로 여전히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아직 11경기가 남은 만큼 섣부른 예측이 어렵다. 황선홍 감독에게 올 시즌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황선홍 감독. 사진 = 포항 스틸러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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