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의 넥센은 '다사다난'으로 정리할 수 있을 듯 하다.
시즌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던 넥센은 김민우, 신현철 등 팀내 선수들이 사건, 사고에 휘말리는 악재에 시달렸고 '최악의 오심'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지난 8일 목동 두산전에서는 박병호의 결승 투런포로 6-5 역전승을 거둔 넥센이었지만 1회초 김현수의 세이프 판정이나 3회말 이성열의 아웃 판정은 아직도 넥센이 '2루와의 악연'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넥센은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등 호조를 띄고 있다. 9일 현재 61승 48패 3무로 승률 .560을 기록한 넥센은 4위에 랭크돼 있지만 1위 LG와도 3경기차에 불과할 만큼 아직도 선두권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넥센이 숱한 악재를 뛰어 넘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선수 관리'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넥센에서 큰 부상을 입은 선수를 찾기 어렵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올해 최대 목표는 부상 없이 가는 것이었다"면서 "트레이닝 담당 코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책임감을 부여한다. 필요할 때는 서로 의논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에는 사전에 트레이닝 코치와의 상의를 통해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문하고 경기에서 총력을 다할 수 있게 한다.
염 감독은 "다행인 것은 심하게 지친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강)정호나 (김)민성이가 지쳤겠지만 체력이 바닥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부단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얘기. 또한 올 시즌은 '9구단 체제'로 변모하면서 '휴식일'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휴식일은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됐다"는 염 감독은 "우리에게 2년이란 시간이 주어진 것이다. 내년까지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을 빨리 빨리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부터 KT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들어서는 만큼 선수층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구멍난 전력을 적재적소에 메운 것 역시 넥센이 선전할 수 있는 비결이다. 넥센은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헤켄,김병현, 김영민, 강윤구로 꾸려진 선발 로테이션으로 올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지금 선발 로테이션에 남은 선수는 나이트와 밴헤켄 뿐. 대신 2군에서 선발투수로 뛰며 '가세 전력'으로 대기한 문성현과 오재영이 남은 자리를 메우고 있다. 넥센은 향후 일정에 휴식일이 끼어 있는 것을 감안해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갈 계획이다.
염 감독은 선발급 투수 2명을 1경기에 내놓는 '1+1 전략'에 투입되고 있는 김영민과 강윤구에 대해서는 상대 전적이 강한 팀을 상대로는 선발로도 투입할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8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최대 고비를 맞았던 넥센이지만 정상 궤도로 돌아섰고 이젠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두드러지고 있는 SK의 위협에도 아직까지는 끄떡 없는 모습이다.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만 장기 레이스에서는 팀의 전략적인 움직임도 뒷받침돼야 한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의 넥센의 팀 운영은 숱한 악재를 뛰어넘기에 충분하다.
[박병호(왼쪽)와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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