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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정재영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의 상영중단 사태가 오히려 관객들의 보고자하는 욕구를 자극시키고 있다.
9일 맥스무비에 따르면 '천안함 프로젝트'의 메가박스 상영 중단 사건이 영화를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일부터 9일 오전 11시까지 맥스무비 홈페이지에서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393명의 응답자 중 53.9%(212명)가 상영 중단에 영향을 받아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 싶어졌다"고 응답했다.
또 극장 측의 중단 사유에 대해 337명의 응답자 중 73.3%(247명)의 압도적 관객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날 '천안함 프로젝트' 측과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 영화계 12단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중단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2개 단체는 "무지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평하며 '메가박스 측은 협박을 한 보수단체의 이름을 밝히고 수사당국에 고발하라', '수사당국은 해당 보수 단체를 신속히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라', '문화관광부는 문화예술정책담당부처로서 이번 사태가 한국영화발전의 위축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에 최선의 행정력을 즉각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10년 일어난 천안함 사건을 소재로 한 '천안함 프로젝트'는 개봉 하루 전인 4일 해군 장병과 유가족 대표 측이 낸 상영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며 우여곡절 끝에 5일 개봉됐다.
하지만 메가박스 측은 "일부 단체의 강한 항의 및 시위에 대한 예고로 인해 관람객 간 현장 충돌이 예상돼 일반관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급사와 협의 하에 부득이하게 상영을 취소하게 되었다"는 이유로 개봉 이틀째인 지난 6일 밤 상영중단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아우라픽처스의 정상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제작·배급사인 아우라픽처스와의 합의는 없었으며 일방적 통보였다. 메가박스 측에서 사정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우리 쪽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 협의가 아닌 통보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 = 아우라픽처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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