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설경구(45)와 송강호(46)가 배우 인생 17년 만에 스크린에서 맞붙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와 송강호는 1주일 간격을 두고 각각 '스파이'와 '관상'으로 올 흥행 맞대결을 펼친다.
설경구와 송강호 주연 영화가 같은 해에 개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2003년, 2006년, 2007년 등 같은 해에 영화가 개봉한 경우는 많았다. 올해 여름도 설경구의 '감시자들'과 송강호의 '설국열차'가 같은 기간 상영됐지만 개봉시점이 한 달가량 차이 났다.
이런 두 사람이지만 9월 극장가에서는 정면 대결을 펼친다. '스파이'가 지난 5일 개봉, '관상'이 오는 11일 개봉되기 때문.
설경구가 출연한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스파이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마누라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 코믹첩보액션 영화다. 설경구가 아내 앞에서 쩔쩔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김철수 역을 맡아 2002년 '광복절 특사' 이후 11년 만에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송강호는 '관상'으로 '스파이'에 맞붙는다. '관상'은 한 관상가가 계유정난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가 운명을 바꾸려는 관상가 내경 역으로 분했다. 송강호는 '관상'을 통해 1996년 데뷔 이후 최초로 사극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올해 두 배우가 주연한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한 덕분에 연타석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설경구는 '타워'와 '감시자들'로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송강호는 '설국열차'로 9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파이'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9월 첫 주에 개봉해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추석을 앞두고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결을 앞둔 두 천만 배우의 비슷한 이력도 화제다. 설경구와 송강호는 모두 연극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해 같은 해인 1996년 영화계에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설경구는 1993년 연극 '심바새매'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1996년 '꽃잎'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박하사탕', '광복절 특사', '공공의 적', '실미도', '해운대', '타워' 등 30편에 가까운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대한민국 대표배우로 발돋움했다. 지난 2003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로 한국 최초로 천만 배우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어 2009년 '해운대'를 자신의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한국영화 역대 5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시켰다.
송강호는 역시 1991년 극단 연우무대에 입단하면서 연기에 입문했다. 이어 설경구와 같은 해인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통해 영화계에 데뷔한 후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의형제' 등 여러 작품으로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그 역시 2006년 '괴물'을 통해 천만 배우의 대열에 합류했다.
'감시자들', '설국열차'로 각각 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흥행을 이끌었던 설경구와 송강호가 '스파이', '관상'으로 가을 한국영화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배우 설경구와 송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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