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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번엔 텃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일단 표면적인 수치로는 눈 앞까지 왔다.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즈)은 10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 좌익수로 선발 출전,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54호.
올시즌 발렌틴은 일본 프로야구 최단경기 50홈런(98경기)을 때리는 등 리그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8일 주니치전에서 시즌 53호 홈런을 때린 발렌틴의 상승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이날 발렌틴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등장했다. 상대 선발은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마에다 겐타. 발렌티은 볼카운트가 1-2로 불리한 상황에서 5구째 151km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이제 '신의 영역'으로 불리는 리그 홈런 신기록에 한 개 차로 다가선 것이다. 왕정치(오 사다하루)가 55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터피 로즈와 알렉스 카브레라가 이 기록에 도전했지만 텃세 속에 신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세 명이 나란히 55홈런.
이후 발렌틴은 4차례 타석이 더 돌아왔다. 하지만 홈런 추가에는 실패했다. 3회말 2사 1, 3루에서는 마에다의 130km짜리 슬라이더에 속으며 삼진, 5회말 2사 2루 세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들어선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앞 병살타. 이날 경기 마지막 타자가 됐다.
야쿠르트의 남은 경기는 23. 1개를 추가할 경우 일본 프로야구 타이기록, 2개를 추가할 경우 신기록을 쓰게 된다. 발렌틴이 로즈와 카브레라가 넘지 못한 텃세를 이기고 일본 프로야구 홈런 신기록을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블라디미르 발렌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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